뇌염증세 2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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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광주】뇌염증세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가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원한 어린이환자 3명 가운데 2명이 퇴원한지 하루 또는 이틀만에 자기 집에서 각각 숨졌다.
지난 14일 심한 고열과 혼수상태로 전남대의대부속병원에 입원했다가 아버지 강태천씨(45·전남 영광군 홍농면 신석리608)의 요구로 18일 하오 퇴원한 강필원군(9)이 이날 밤 자기집에서 숨졌다.
또 병원에서 뇌염증세로 응급치료를 받다가 지난17일 상오 부모에 의해 강제 퇴원한 권미자양(7·전남 장흥군 대덕읍 옹암리)도 자기 집에서 19일 상오 사망했다.
환자들은 입원당시부터 심한 고열과 혼수상태가 계속돼 산소호흡기의 치료를 받아왔는데 입원 2∼4일이 지나도록 병세가 차도를 보이지 않고 진료비만 무거워지자 부모들이 치료를 포기하고 퇴원시켰었다.
이들이 입원했던 전남대의대부속병원 의사들은 당초부터 위독한 환자들이었으나 진성뇌염환자로 판명된 상태도 아니고 국가의 진료혜택을 받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퇴원요구를 막지 못했다고 말하고 이들의 죽음에 대해 도의적으로 안타깝게 생각하며 앞으로 의사뇌염환자들에게도 국가가 치료를 해줄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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