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들여 승용차 덩치줄이기 작전|미 자동차 메이커들의 사활건 몸부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자동차 메이커들이 소형차개발에 열띤 경쟁을 벌이고있는 가운데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80년대후반부터 90년대 초반에걸쳐 보급할 초소형모델들을 공개했다.
새로 선보인 소형모델들은 차체가 초미니이고 연료비절약형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에어로밴」이라 부르는 모델은 현재 생산중인 4인승 소형 에스코트형보다 차체가 길지 앉은데도 7인승으로 고안되었다.
또다른 모델중에 차문을 재래식으로 달지 않고 바퀴가 3개다린 마이크로카가 있다. 차문이 없는 대신 차의 천장을 전부위로 올려 타게 되어있다. 2인승용이며 12마력짜리 소형엔진을 달고있으나 시내에서 연료 갤런당 75마일 이상을 달릴수 있다.
포드자동차가 이같은 모델들을 서둘러 선보인것은 빅쓰리(3대메이커)가운데 GM·크라이슬러보다 신차종개발에 태만하다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것. 포드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7억달러.
GM역시 80년대중반 시장석권을 위해 소형차개발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최근 자동차여론전문조사기관에 따르면 자동차수요자의 23%가 신형 소형차구입을 고려하고있다.
소형차와 함께 대체연료용 엔진 개발에도 경쟁이 붙었다. 포드측은 앞으로 알콜이나 대용유등 대체연료를 쓰는 엔진 시대가 올것으로 보고있는데 GM측은 최근 석탄가루를 이용한 터바인 엔진탑재차를 전시한바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의 크기·모형이 급속도로 변화하에 따라 문화쇼크문제가 점차 대두되기 시작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