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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부활 마케팅’ 한창

중앙일보

입력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광고에는 이색 인물들이 등장한다. 세기의 발명가 토마스 에디슨, 포드 자동차의 창립자 헨리 포드,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아내 엘리너 루스벨트가 주인공이다.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이 등장해 ‘성공한 인생과 수면’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게 주 내용이다. 예를 들어 에디슨은 “숙면한다면 하루 네 시간만 자면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 광고는 시몬스가 1920년대 미국에서 선보인 증언식 광고 캠페인을 고스란히 살려낸 것이다.

100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시대와 세대를 초월해 소비자에게 ‘통하는’ 마케팅은 여전히 활발하다. 브랜드의 역사와 전통성을 강조할 수 있어 매출 증대는 물론 이미지 개선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럭셔리 브랜드 샤넬은 자사의 대표 향수인 ‘샤넬 N°5’에 마릴린 먼로를 광고 모델로 다시 캐스팅해 활용하고 있다. 1955년 샤넬 No.5의 모델이었던 마릴린 먼로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No.5만 입고 잠자리에 든다”고 말했고, 이후 ‘마릴린 먼로=샤넬 No.5’이란 공식이 50년 가까이 이어졌다. 마릴린 먼로가 등장하는 샤넬 N°5의 광고 영상에서는 그녀의 생전 육성과 미공개 화보사진이 흑백영화처럼 펼쳐진다.

패스트 푸드도 향수 자극에 나섰다. 최근까지 주력 상품인 빅맥의 재료들을 따 노래로 만든 ‘빅맥송’ 마케팅을 펼쳤던 한국맥도날드가 대표 사례다. 빅맥송 마케팅은 1974년 미국을 휩쓸었던 ‘빅맥 챈트송’이란 라디오 광고 캠페인이 모태다. 당시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맥도날드점을 운영하던 맥스 쿠퍼가 빅맥 재료로 만든 노래를 4초 이내에 암송한 고객에게 빅맥을 무료로 주는 마케팅을 펼쳤던 일을 본떴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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