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 공방…배구협 내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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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제8회 태평양 연안 국제 청소년 배구 대회(8월16∼24일·하와이)와 제2회 세계 여자 주니어 선수권 대회(10월10∼24일·멕시코)에 파견할 선수단 단장 선정을 둘러싸고 배구 협회 회장(조양래)과 전무이사(김막수)가 날카롭게 대립,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배구협회 이사회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여자 주니어 선수단 단장 인선을 매듭지을 예정이었으나 윤회장이 전남 배구 협회장인 고제철씨를 강력히 추천하고 김전무이사는 경남 배구 협회 차진홍씨를 추천, 양측이 서로 양보를 않는 바람에 결정치 못하고 말았다.
조회장은 『비중 있는 국제 대회에 중앙에 이름이 알려진 인사가 나가야 한다』며 고씨를 밀었고 김전무는 『최근 스카우트 문제로 배구계에 풍파를 일으킨 송원여고의 이사장인 고씨는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 하더라도 도의적인 책임이 있어 때묻지 않은 여자 주니어 선수단의 단장으로는 맞지 않는다』며 그 동안의 경남 배구 발전에 적극적으로 헌신해 온 차씨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상무 이사회는 11일 회장단에 여자 주니어 선수단 단장 선임을 일임하고 말았는데 12일이 지난 23일 조회장은 고씨를 단장으로 결정, 일방적으로 통고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김전무는 『그 동안 해외 파견 선수 단장 선임은 상무 이사회에서 추천, 회장이 선임하는 것이 상례였는데 굳이 회장이 독단으로 고씨를 선임한 이유를 납득 할 수 없다』고 조회장의 결정을 비난하며 앞으로 이 같은 처사가 계속된다면 협회 일을 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
한편 일선 배구인 들도 조회장의 독단적 결정에 불만스런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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