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과 한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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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악시아계 학생들은 왜 우수한가?』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는 최근 그런 질문을 하면서 그들나름의 해답을 쓰고있다.
아시아계가 미국인구의 1.5%인 3백50만에 불과한데 이들의 명문대학 입학률은 하버드대 8.9%,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 20%다.
더우기 미국전체과학자의 6.6%가 박사학위를 가진 아시아계다.
미교육성 조사로는 아시아계학생은 어느 인종보다 수학에 뛰어나고 영어에 조금 뒤질뿐이다.
시카고대의 사회학교수 「제임즈·콜레먼」박사는 아시아계학생들이 집에서 더많이 공부하고, 남이 싫어하는 어려운 과목을 더많이 선택하고, 부모들이 더 자녀교육에 열성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궁극적 원인은 「인종차별」이라 했다.
캘리포니아대「월리엄·피터슨」교수는 이를『한세대전 유대인들의 면학열에 견줄수 있다』고 했다.
이민초기 서러운 차별을 이기기 위해 자녀교육에 전심한 유대인들의 모습을 오늘의 아시아인에게서 발견하고 있다.
그러나 유대인의 교육열은 「미국이민초」에 한정될수 없다.
유대인의 교훈서인 『탈무드』에보면 BC50년에 이미「시본·시타치」가 학교를 설립했다. 그러고「요슈아·벤·가말라」에 의해 일반적 교육제도가 채택됐다. 『이는 세계최초의 보편교육의 기록』이라고 설명된다.
『탈무드』엔 「세상은 학생들의 숨결로 존재한다」「성전의 건립을 위해서 자녀교육을 미루어선 안된다」「학생이 없는 도시는 파멸될 것이다」와 같은 「교육지상」의 표현들이 수두룩하다.
거기엔 한「랍비」의 이런 말까지 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게을리하여 예루살렘이 망했다.』
국가·민족의 흥망과교육을 일치시킨 유대인의 전통은 이렇게 결코 짧지않다.
그란 유대인에 비해도 한국인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6·25동난중,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우리는 피난지에서 천막학교를 세우고 자녀들의 공부를 늦추지 않았다.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도 그랬다. 군문의 장병들에게도 전시학교에 다닐 기회가 었었다.
국가존망의 위기가 눈앞에 다가와 있는데도 교육만은 누구나 게을리하지 않았다. 휴전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배가 고픈데도 우리는 두뇌의 공복도 함께 채우려했다. 유대인의 사고방식과 다를것이 없었다.
워싱턴 포스트는 두뇌의 우수성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버드대학의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월슨」은 최근 「유전자-문화상호진화이론」에서 『유전자와 문화는 상호연결을 가지고 진화한다』는 주장을 펴고있다.
유전자가 정신의 발달 규칙을 만들어내고 거기서 개인이 특정문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되며 그것이 중첩되어 한 집단전체의 환경이 되고 그럼으로써 자손대대로 진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이론은 흑인에 대한 백인의 우위를 전제한「결정론」이란 비난을 받고있다.
이제 「월슨」은 우수한 한국인들을 보고 백인에 대한 한국인의 우위를 설명할 차례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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