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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넘고 제기 차고 … 긴 추석 짧은 추억여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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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 추석 연휴 기간에 지역의 박물관과 문화관 등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가 펼쳐진다. 국립전주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이 줄넘기를 하고 있다. [사진 전주시]
전주한옥마을 경기전의 왕실의상 체험.

올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다. 대체 휴일까지 포함하면 5일이나 된다. 연휴기간 온 가족이 손을 잡고 함께 찾아 가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훈훈한 정을 나누고 추억을 만들수 있는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국립광주박물관은 6~10일 ‘한가위 우리 문화 한마당’을 펼친다. 박물관 앞마당에서 제기차기·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할 수 있다. 대강당에서는 슈퍼밴드2, 주먹왕 랄프, 화이트 고릴라, 라따뚜이 등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은 팽이치기와 투호·딱지치기·송편 만들기를 체험하는 ‘민속문화 한마당’을 연다. 국립광주과학관도 윷놀이·제기차기 등 민속놀이 마당을 마련한다.

 무료 공연을 볼 기회도 많다.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은 6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재즈와 국악의 만남’을 무대에 올린다. ‘My way’, ‘What a wonderful world’ 등 올드팝과 ‘장녹수’, ‘회룡포’ 등 대금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7일 오후 3시에는 가족 창극 ‘뻔Fun한 Fun소리’를 공연한다. 4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는 7~9일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료(성인 1만4000원)를 내지 않는다. 고유 의상을 입은 외국인 관람객도 무료다.

 전남 목포자연사박물관은 굴렁쇠 굴리기·투호 놀이 등을 하고 송편나누기 이벤트도 연다. 한지 호랑이·인형을 만들고 중생대의 화석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강진청자박물관도 6~10일 무료 개방한다. ‘고려청자 명문과 강진청자요지’, ‘꽃과 청자’ 등 다양한 테마전시를 통해 고려청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은 팝음악을 국악기로 연주하고, 국립남도국악원은 창극·가야금 병창 등 추석 특별 공연을 한다. 진도 운림산방의 토요경매장에서는 최대 70% 할인행사를 갖는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조선 첫 임금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에서는 왕실 의상·제례 체험을 하고, 가마타기·투호놀이·디딜방아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어진박물관에서는 다음달 26일까지 ‘아! 조선, 아아! 전라북도’전시회가 열린다. 전통문화관에서는 윷놀이 등 가족참여 이벤트와 ‘밤을 잊은 그대에게’뮤지컬 공연을 한다.

 경기전 주변의 최명희문학관이 진행하는 ‘1년 뒤에 받아 보는 나에게 쓰는 편지’프로그램도 눈길을 모은다. 편지·엽서를 써 제출하면 문학관이 1년간 보관하고 있다가 내년 이맘때 부쳐 준다. 완판본문화관에서는 조선시대의 책 읽어주는 남자로 불리던 ‘전기수’ 체험과 목판활자 체험, 나만의 옛책 만들기 등을 통해 옛 인쇄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윷놀이·팽이치기·굴렁쇠놀이·널뛰기 등 민속놀이와 동전던지기·종이딱지치기·비석치기 등 추억놀이 마당을 펼친다. 문화사랑방에서는 라푼젤·쿵푸팬더2·몬스터주식회사·헬로우 고스트 등 아이·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를 골라 매일 2회(오전 11시, 오후 2시)씩 상영한다.

장대석·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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