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전 중심의 판매시대 지났다.|잡지계의 불황 타개를 위한 세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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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잡지계도 불황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 잡지 구독인구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략은 없을까
한국잡지협회(회장 조연현)는 15일 경주에서 제 1회 잡지 세미나를 갖고 「산업화시대에 있어서의 잡지의 기능」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한양대 오진환 교수(신문학)는 『불황 타개를 위한 잡지 매체의 전략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잡지언론에 대한 국가·사회·독자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서점중심의 판매정책에서 탈피, 「우편 보급제」를 확대시키는 것도 고정독자를 확보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강했다.
오 교수는 산업사회 이후에 전개되는 서비스 중심의 경보산업사회에서는 잡지의 역할이 보다 커진다고 전제하고 잡지가 전문지식의 공급원이라는 이미지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항상 몇 가지 잡지를 정기 구독하는 습성을 갖도록 「잡지구독 생활화운동」을 잡지계가 앞장서 전개하고 반세기전의잡지제작·태도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일부 잡지는 일제 시대의 잡지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심한 경우 일본 잡지를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잡지를 ▲매스미디어 성격을 띤 일반 교양지나 종합지·주간지·여성지와 ▲전문지나 특수지로 구분한 오 교수는 각지의 활동영역을 보다 분명히 해서 새로운 독자층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전문지는 전문가들도 잘 모를 정도의 전문지식을 확산하는 프로급의 전문지로 제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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