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에 목마른 영화팬들에 단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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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급 외화를 갈망하는 외화 팬들에게 이번 주는 푸짐한 한 주일이 될 것 같다.
수준 높은 11편의 외화가 일반에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갖게된 외화감상회는 영화진흥공사와 국제문화협회. 그리고 프랑스대사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것으로 세계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카메룬·세네갈·벨기에·캐나다·스위스가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행사는 22일부터 7윌3일까지 매일(토·일요일 제외)하오 2시부터 서울남산 진흥공사 시사실서 일반에 공개된다. 공개될 영화는『가출소녀들』『타인의 아이』『낯선 여행』등 11편(2편은 단편)이다. 이 영화들은 프랑스와 캐나다·벨기에가 각각 2편씩 그리고 나머지는 불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1편씩 출품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또 29일 따로 날을 정해 하오 1시부터 하오 9시까지 서울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4편의 영화를 초청자에 한해 상영한다.
이번에 선을 보이는 영화들은 모두가 영화예술을 돋보이게 한 수준 높은 영화들이다. 따라서 오락영화만 보아왔던 팬들에게 예술영화가 어떤 것인가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첫날인 22일 캐나다영화『사진사 마틴』과23일의 세네갈영화『피드잘』상영엔 감독·연기자·평론가 등의 영화계 종사자와 각대학 연극영화학과 재학생 등으로 초만원을 이루었다. 특히 연출과 연기자 그리고 영화학도들의 관심이 높아 상영 중 노트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영화평론가 김종원씨는『영화업자들이 흥행에만 몰두, 수준 높은 외화를 볼 수가 없는 때에 이런 행사는 뜻이 있는 일』이라며 이번 행사에 보인 일반의 높은 관심은 명작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가를 보여준 증거라고 말했다.
감독 유현목씨도『영화인들에 중은 공부의 기회』라면서『이런 유의 영화가 많이 수입돼 개봉관에서 상영, 팬들에게 영화예술의 참 맛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행사의 입장료는 무료다.
앞으로 상염될 주요영화의 간단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모두 영어자막).
□『가출소녀들』(24일·스위스)=원제Les Peties Fugues. 감독「이브·에르상」.한 노인머슴의 독립의지와 과정, 결말을 그리고 있다.
□『미지의 여인에게』(25일·프랑스)=원제 Chere Inconnue. 감독「리즈·파얼」. 외부와는 단절된 바닷가의 별장에서 성인인「진」과「루이」남매의 무료함과 갈등을 그린영화.
□『안토니 아저씨』(30일·캐나다)=Mon Oncle Antoine. 감독「클로드·쥐트라」.1940년대 퀴벡광산지대의 작은 마을이 배경. 성탄절 날, 지친 생의 굴레에서 벗어난 광부마을 사람들의 얘기가 펼쳐진다.
□『우리 집에 내리는 비』(7월1일·벨기에)=원제 Ilpleut Dans Ma Maison. 감독「베니오·나미」의 상점dmf rud영하는 아가씨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청년과의 사랑을 그린 것.
□『낯선 여행』(2일·프랑스)=원제 Un Etrange Voyage. 감독「알랭·카바리어」. 한 부녀간의 사랑과 갈등을 그린 영화. 80년도 루이 데퀵상 수상작품이다.
□『즐거운 나의 집』(3일·벨기에)=원제 Home Sweet Home. 감독「베니오·라미」.양로원이 무대. 그 곳에서 일어나는 잡다한 사건과 노인들의 생활을 그리고 있다.
한편 29일 세종문화회관소극장서 상영될 영화는『가출소녀들』『낯선 여행』『안토니 아저씨』『즐거운 나의 집』등 4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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