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최루탄 4000발 구매 … '행정장관 선거' 시위 강경 대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후보의 자격을 제한한 데 대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홍콩 정부가 강경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 명보(明報)는 2일 홍콩 치안 당국이 308만 홍콩달러(약 4억원)을 들여 폭동 진압용 고무 최루탄 4000발을 구매하는 계약을 영국 무기회사 캠링 디펜스와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은 전날 전인대의 결정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이 든 스프레이를 뿌리고 시민 19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홍콩 시민단체인 민간인권진선(民間人權陣線)은 이날 경찰의 최루탄 도입에 대해 “시위대가 평화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찰력으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전인대는 영국 하원이 홍콩의 민주화 상황에 대해 점검하겠다고 한 데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전인대 외사위원회는 1일 “중국은 영국 등 외부세력의 직간접적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콩에 대한 간섭을 멈추고 조사단 활동을 취소하라”고 비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선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