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경찰에 칼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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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6일 상오 8시35분쯤 서울 회기동86 시조사앞 삼거리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서울 청량리 경찰서 경비과 교통계 소속 김정호 순경(28)이 갑자기 덤벼든 이모군(15·서울 K중3년)이 휘두른 칼에 가슴과 뒷머리·허벅다리 11군데를 찔려 경희의료원 응급실에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김 순경을 찌른 뒤 이군은 자신의 왼쪽 무릎을 찔러 상처를 입고 경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군을 상대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나 이군은『친구 4명과 은행 강도를 하기 위해 총을 뺏고 싶었다』고만 말할 뿐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군이 갖고 있던 칼은 길이 20㎝정도의 등산용으로 한쪽에만 날이 서있고 끝이 예리하다.
김 순경은 6일전부터 교통계로 발령 받아 이날 혼자 인도변 차도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었다.
이군은 3남매중 외아들로 내성적 성격이나 정신질환을 앓은 일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의 담임인 차영민씨는 평소 성격이 온순해 별다른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었고 성적도 중간 정도였으며 사고를 낸 이유를 짐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군의 정신감정을 의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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