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녀 절반이 국교 졸업…가족 수는 보통보다 월등히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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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윤락 여성은 평균 24세로 무직·직공·가정부·접대부 등의 전직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가출한 해에 윤락 여성으로 전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60년대 초부터 행해져 온 윤락 여성에 관한 12편의 논문 및 보고서를 종합검토, 81년도 춘계 사회학 대회에서 발표한 최재석 교수(고려대·사회학)의『한국에 있어서의 윤락여성 연구의 전개』에서 밝혀졌다.
윤락여성의 연령은 대개 20대 전반·20대 후반·10대 후반의 순으로 20대가 75%를 점하고 있다. 평균 연령은 24세이나 외국인 상대(26.6세)가 내국인 상대(23.3세)보다 연령이 높다.
이들은 50% 가량이 국교 출신의 낮은 학력을 소지하고 있으나 점차 고교 출신자가 증가하는 한편, 대학 이수자도 나타나고 있어 생활수준 향상과 함께 윤락 여성의 교육 수준도 서서히 높아져 감을 보여준다.
윤락 여성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는 가족수가 평균 한국 가정의 가족 수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것. 30∼60%만이 친부모가 현존할뿐 나머지는 모두 결손 가정으로 편모와 계모인 경우가 편모와 계부인 경우보다 윤락률이 높다.
그러나 가족과의 유대 관계가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과의 연락을 취하는 사람이 57.8%를 차지, 이 가운데 직접 방문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72.5%).
윤락 여성의 전직은 무직·직공·가정부·접대부 순. 절반 이상이 윤락 전에 성 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가운데 결혼했던 사람도 10∼20%를 차지한다.
이들의 초교 연령은 18∼20세. 가출 연령(17∼22세)과 연관이 깊다. 가출한 해에 윤락 여성이 되는 율이 가장 높으며 다음이 가출 후 2∼3년 내로 16세 이전의 가출 때에도 그 2∼3년 후에 윤락하게 됨을 보여준다.
이들은 자취와 하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83%) 포주와 동거하는 경우에는 수입을 반씩 나누고 숙식비를 따로 내고 있다.
윤락 여성 중 주민등록증 소지자는 과반수가 약간 넘는 54.2%에 불과하다. 보건증 소지자의 비율은 이보다 약간 높다.
이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은 결혼 등 장래 문제와 경제 문제. 그밖에 건강이나 가정 문제, 경찰 단속, 임신, 이성 문제, 가족에게 발견되는 것 등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현재 겪고 있는 수치와 피곤, 단속, 부채병, 깡패 등에 기인한 문제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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