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물량 넉넉해 값도 안정세|시장보기와 고르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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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각종 과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과일은 아무래도 여름과일이 최고. 한낮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상큼한 과일 맛은 계절 미각의 최고봉이다.
또 비타민C와 합께 과일 속에 들어있는 유기산은 피로회복과 소화촉진 작용을 하는 것은 물론 식욕을 일게 하는 역할도 해 입맛을 잃기 쉬운 여름철의 건강을 유지시켜 주는 좋은 식품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여름과일 중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은 딸기·토마토·참외·수박 등.
대표급 도매시장 가운데 하나인 서울 청과시장의 경우 요즘 하루 평균 딸기 1백∼1백20t, 토마토 3천∼4천 상자, 참외 4천 상자, 수박 1백50∼2백t이 입하되고 있다.
가장 일찍 선보였던 딸기는 6월말의 끝물을 앞두고 약간 주춤한 상태. 나머지 과일들은 입하량의 60∼80%가 당일에 팔리고 있는데 이달 하순부터는 여름철 과일의 피크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작년에 비해 내림세이거나 보합세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다면 훨씬 싸진 셈이다.
김원식씨(서울 청과시장 업무과 대리)는 『작황이 좋아 공급은 잘되고 있으나 소비는 아직 부진한 편』이라면서 올 여름 동안 물량은 충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딸기는 현재 부여·논산 등 충남산과 일산 등 경기도 북부지역산이 시중에 나오고 있는데 충남산이 보다 품질이 우수하다.
3·75kg 1관에 상품 4천원, 중품 3천원, 하품 2천5백원선. 작년보다 관당 5백원 가량 오른 시세다.
토마토는 경남 김해, 경북 달성 등지의 산물이 주로 선보이고 있는데 작년에 비해 상자당5천∼6천원이나 크게 싸졌다. 23kg 1상자에 상품 7천∼8천원, 중품 5천∼5천2백원 정도.
4월말부터 시중에 나오기 시작한 참외는 집산지인 경북 칠곡을 비롯해 경북 성주, 충남 대덕에서 많이 출하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성주산은 30kg들이 1상자에 상품 1만4천원, 중품 1만원, 하품 7천원 정도. 그러나 과실의 크기가 고르지 않은 등 포장이 좋지 못해 대덕산보다 상자당 2천원 싸게 거래되고 있다.
참외는 전체적으로 작년에 비해 상자당 6천∼7천원 가량이 싸진 셈. 현재 비닐하우스 재배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달 중순이 지나면 노지 재배품도 많이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선보이기 시작한 수박은 현재 경남 함안에서 비닐 재배된 것과 경북 성주에서 노지 재배된 것들이 나와 있다.
비닐하우스 재배품의 경우 상품 2천5백원, 중품 1천7백원, 하품 1천3백원, 노지 재배품은상품 1천3백∼1천5백원, 중품 8백∼1천원, 하품 5백∼6백원으로 가격차가 큰데 비닐하우스 산품이 맛이 우수하고 중량도 무겁기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설명한다.
유태종 교수(고대·식품학)는 『과일은 너무 크지 않은 중간 것으로 신선한 것이 좋다』고 말한다.
참외의 경우 너무 단내가 나거나 만져 보아 물렁거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 수박도 꼭지가 싱싱한 것으로 몸통의 줄무늬가 선명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일의 유일한 단점은 오래 저장할 수 없다는 것.
유 교수는 『과일의 신선도와 비타민C의 파괴를 줄이기 위해 비닐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면서 그러나 딸기는 당일, 수박·참외는 3∼4일 이내, 토마토는 1주일이 한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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