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인, 실리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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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신성순 특파원】조치훈 명인이 도전하는 제36기 혼인보(본인방)결정전 (매일신문주최) 7번 승부 제1국 첫날 대국은 중앙의 경계선 싸움이 승패를 결정하는 중반전에 돌입한 가운데「다께미야」(무궁정수)혼인보가 26일 하오 6시5분 75의 수로 봉수했다.
첫날 대국은 대국장 앞 진달래꽃 핀 정원을 혼자 산책하던 조명인이 상오 9시 대국시간 직전 대국실에 입장하자「다까까와」명예 혼인보가 대국개시를 선언, 돌을 가려 조명인의 백번으로 시작됐다.
「다께미야」의 첫점은 우상귀 화점. 이에 조명인 좌상귀 소목으로 맞섰다.
우하귀에서 때 이른 접전이 벌어져 재미있는 모양이 될 뻔했으나 흑 19로 일단락 됐다.
흑 29로「다께미야」가 사석작전을 펼쳐 조명인은 실리, 혼인보는 세력으로 맞섰다.
오전 중 비교적 빠른 템포로 진행되던 대국은 오후 들어 조명인이 백40에 34분, 백46에 42분을 쓰고「다께미야」도 흑 53에 53분을 소비하는 장고바둑으로 변했다.
흑 59는 상변백의 세력을 삭감하려는 것.
백이 64로 우상귀에 뛰어들었을 때 흑이 65로 중앙을 도모한 것은 두 사람의 기풍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소비시간 흑 3시간55분, 백 4시간7분.
이틀째 대국은 27일 상오 9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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