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싸 인기…보세품상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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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서울 이태원·보광동 일대의 상가는 이국냄새가 물씬 풍긴다.
의류·신발등의 보세품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또 부근 한남동·이태원등지에 사는 외국인중 특히 서민층을 상대로 하는 토산품점·양본점·양화점들이 밀집해 독특한 상권을 이루고 있다
○ 「외국인 전용」이라고 못박아 놓은 면세품점은 겨우 1∼2집정도로 거의가 내·외국인들이 함께 들락거리지 만이곳 상점들은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내·외국인용으로 나누어진다.
윈드재킷· 트레이닝·신발류등 만을 취급하는 포니스토어 (서울 이태원동 58의5) 에서 볼수 있는 것은 진한 원색의 재킷, 최고 3백80mm까지의 큰신발등으로 고객의 95%가 외국인.
해밀턴 호텔주변 이태원 시장안에는 이처럼 외국인을 주로 상대하는 점포 40여개소가 모여있고 물론 한국인 고객을 거절하지는 않는다.
값은 도리어 싼 편이다. 평화시장에서 만들어 레비스토롱이라는 상표를 붙여 가져다 놓은 청바지는 시중소매상에서 보통 1만∼1만2천원이지만 이곳에서는 외국인에게는 9달러, 한화로는6천원이니 이곳 환율은 달러당 6백66원7전 인셈.
불경기를 타기는 마찬가지로 지난해 봄부터 외국인 고객들도 부쩍 줄었다는 이곳 상인들의 이야기다.
○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친숙한 곳은 역시 의류· 신발·가죽제품등을 주로 취급하는 보세품점들.
역시 해밀턴 호텔주변에 40여점포, 하이야트 호텔에서 이태원쪽으로 빠지는 길가를 따라 40여점포가 늘어서서 색상이니 디지인등이 독특하고 대담한 보세품들을 싼 값에 팔고 있다.
이곳 보세품점들은 지난 71년 외국인 고객을 겨냥하고 마미의류점(서울 이태원동l23의32)등 3점포가 들어선것이 최초. 당시만해도 보세의류들은『망칙스럽다』 고 해서 소수의 연예인들이나 인근 외국인들만이 단골이었으나 약 4∼5년전부터 대학생·젊은 주부들이 싸고 다양한 보세의류에 눈을 들리면서 취급점포들이 부쩍 늘어났다.
대부분 보세공장들의 재고품이거나 불합격품들이지만 별하자가 없고 또 무엇보다도 값이 싸 많은 소비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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