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북한 지도·항공사진 서비스 시작…국내 포털 최초 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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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 지역 지도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다. 올 3월 국토교통부가 민간에 공개했던 북한 지도 데이터를 다음의 ‘지도’ 서비스에 적용한 것으로, 국내 포털로서는 처음있는 시도다.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은 29일 오후 5시부터 ‘다음 지도’를 통해 PC와 모바일 웹 또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북한 지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용한 지도는 국토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이 2007∼2009년 제작한 2만5000분의 1, 5만분의 1 축척으로 국가정보원 등 대북관련 국가기관에만 제공됐던 자료다.

지도 서비스를 이용하면 북한의 9개 도와 시ㆍ군 단위 행정 구역 경계선, 지명을 확인할 수 있으며 주요 도로는 물론 면과 리 사이의 도로 정보도 볼 수 있다. 주요 산의 위치, 건물 정보, 철도역 등의 시설물 위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서비스에서는 평양ㆍ남포ㆍ개성 등 대도시와 금강산 정도만 보일 뿐 상세 지역 정보나 확대 보기가 불가능했다.

국토부와 다음은 앞으로도 북한 지도를 지속적으로 수정ㆍ갱신해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월 구글은 구체적인 지형지물이 나타나 있는 북한 지도를 공개한 바 있으나, 이는 자원봉사자들이 모은 정보를 기반으로 했다. 진유석 다음 공간정보팀장은 “국토지리원이 민간에 공개한 북한 지형도와 위성지도를 누구나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음 지도에 적용했다”며 “이산가족들에게는 헤어진 부모형제가 살고 있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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