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중년여성·노년층 대상으로 계절학교·대학 내 특설과정 설치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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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년여성들에게 대학수준의 평생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학요건을 완화해 주거나 기존대학 내에 특설과정을 설치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 평생교육기구 창립기념 학술강연회에서 이한빈 박사(아주대 교수·사진)는 「평생 배우는 사회의 비전」이라는 강연을 통해 우리 나라의 평생교육은 그 대상을 ①지식과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을 원하는 직장인 ②근대화 과정에서 고등교육 기회를 놓친 중년여성 ③경제적·사회적 역할을 잃어버린 노년층으로 구분해서 중점적으로 실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직장인들의 지식과 기술의 향상을 위한 교육은 그동안 부분적으로 실시돼 왔지만 아직도 관리직이나 사무직에 있는 사람들의 보수 교육적인 영역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직장과 사람에 따라서는 1년에 3∼4개월 간 별도 시간을 얻어 배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계절학교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결혼 당시 초·중등 교육밖에 받지 못한 여성들이 결혼 후 경제적 사정이 개선되고 자녀들도 성장, 자기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새로운 교육을 받기를 원하지만 교육기회가 부여되지 않아 고민하는 중년여성이 많다고 지적, 이들에게 정규대학 또는 고등학교 교육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일정 연령 이상의 여성들에게 대학수준의 교육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기존 대학 입학 요건을 완화해 주어야하며 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여고생들과 연령차이에서 파생되는 문제점을 감안, 특설교육기관을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신적으로 젊어지려는 노인들을 위한 평생교육은 정규교육보다는 ▲넓은 교양과 취미 ▲이웃을 위한 알맞은 봉사활동 ▲어린이 보육법과 아동심리 ▲사회와 세계에 관한 새로운 상식 등을 부담 없이 배울 수 있게 하여 우선 아들, 며느리들과 대화를 유지하고 손자손녀들도 돌보면서 새로운 능력을 개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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