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충격에도 손발이 굳고 두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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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중년에 스트레스 심하면 잘 나타나
▲문=49세의 주부입니다. 8년 전에 넘어져 심한 타박상을 입고 뇌진탕증세를 보였으나 그 후 한약을 먹고 5∼6년은 별일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저혈압 증세가 있는 데다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살아가고 있으며 최근2∼3년 사이에는 어이없는 일이나 분한일, 심한 충격을 받았을 때 팔다리가 굳는 증세가 나타나곤 합니다. 15개월 전부터 조그만 충격에도 머리가 5초 가량 저리고 일을 많이 하거나 제시간에 식사를 못하면 두통과 온 얼굴에 열이 납니다. 무슨 증세일까요. <장숙자(서울 동작구흑석2동)>
▲답=갱년기가 되면 호르몬의 변화로 자율신경장애나 일종의 히스테리증세가 나타나 몸의 일부가 뻣뻣해지기도 하고 감각이 이상해져 말을 잘 안 듣기도 합니다. 월경불순과 함께 두통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합니다.
질문자의 경우는 8년 전에 뇌진탕증세를 보였다니 그 여파로 기질적 변화가 나타나 팔다리가 굳거나 마비되지 않나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직접 진찰하기 전에는 확언할 수 없으나 정신적인 고통도 있다니 갱년기의 부조와 스트레스가 겹쳐 심인성에 의한 신체장애가 일어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기질적장애가 있다면 수술까지는 필요 없지만 약물치료를 해야하며 정신적 고통은 다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이상복 박사(서울대병원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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