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의 샘>이리 남성학위 이사장 이춘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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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낮에 열심히 일하고 밤에 깊은 잠에 드는 것, 그 이상의 건강 비결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춘기 국경자문위원(77·전북 이리)은 언제나 남이 업어가도 모를 경도로 깊은 수면을 갖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해 준 것 같다고 말한다.
그이의 별다른 운동이나 건강비법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 위원의 모습은 꼭 역도선수처럼 탄탄해 보이고 거기에 젊은이 못지 않은 혈기마저 있어 보인다.
『젊어서부터 술을 많이 하는 편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두주불사인 셈이었지요. 건강 때문에 술을 전연 입에 대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나에게는 적당한 술은 오히려 좋은 것 같이 생각돼요.』
장인의 친구분과도 자주 어울려 술을 같이 하다보니 부르기 편하게 호를 지어 주더라는 것.
그 호가 바로 춘전인데 이름과 호에 들어있는 봄 춘 자 덕분에 일흔이 넘도록 병치레 없이 지내온 것 같다고 이 위원은 그럴듯한 해석을 내린다.
지금도 정당관계 일로 사람들이 찾아오면 소주 1병 정도는 거뜬히 해치운다고 말한다.
『아마 술기운 덕분에 깊은 잠에 드는 습관이 배었는지도 모르지만 너무 과음하면 중간에 깨는 괴로움을 당합니다. 이런 날은 다시 책을 보거나 하면서 잠을 청해 필요한 만큼 꼭 수면을 취하지요.』
이 위원은 해방 후 이리 남성학원을 설립했고 60년에는 5대 민의원을 지내는 등 정치에도 참여, 아직도 의욕은 왕성하다.
『이번 선거를 끝으로 정치일선에서는 벗어나 학원운영에 힘써 볼 생각입니다.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일인 것 같습니다.』
그는 조화와 실천을 강조하는 남성학원의 교훈을 들면서 내일의 동량이 될 학생들과 같이 뛰고 조화 있는 생활을 한다면 회춘의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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