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염직전 갖는 오순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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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71년부터 지난 10년간 작업해온 것 중 대표작 20여점을 뽑아 작품전을 마련했습니다. 공부하면서 그 때 그 때 제가 관심을 갖고 추구해온 결과지요. 이제는 한 가지 주제를 택해 깊이 발전시키고 싶어요.』
20∼25일 서울 공간미술관에서 첫번째 염직 작품전을 여는 오순희씨(37). 그의 작품은 직조작품·염색작품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직물은 털실·목면실·금속실·비닐 등 다양한 재료를 여러 종류의 직조법으로 짠 후 다시 피라미드탑 등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것들.
염색작품은 지난 78년부터 시작한 풍선작업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 바람 넣은 풍선의 입술부분 매듭을 데생하여 확대한 후 종이에 인쇄하고 다시 비치는 천의 캔버스에 염색작업으로 옮긴 것. 같은 형태를 각기 다른 빛깔로 염색하여 2∼3장 겹친 빛깔의 효과를 하나의 캔버스에 담고있다.
『직물의 경우는 평면에서 차츰 입체적인 것으로 관심이 옮겨가 직물로 짠것으로 여러 가지 직물로 짠것으로 여러 가지 형태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염색은 몇 가지 빛깔을 겹쳐보니까 생각지 못하던 아름다운 빛깔과 모양이 생기더군요. 이번 전시회에는 캔버스 뒤에서 빨강·파랑 등 여러 가지 조명을 하여 또 다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나의 형태로 고정되지 않은 융통성, 여러 형태가 겹치는 효과, 보는 위치에 따라, 놓여진 공간에 따라 변화되는 전이성 등을 작품에서 추구하고 있다는 오씨는 이 모든 작업이 자신이 막연하게 갖고 있던 꿈의 표현이라고 얘기한다.
오씨는 이화여대 생활미술과를 졸업(68년)한 후 71년 도미, 「인디애나」 대학 대학원에서 옷감 디자인을 전공했다. 76년 「프랑스」로 가 「파리」국립장식미술전문학교에서 주로 염색을 공부한 후 80년 귀국. 현재 덕성여대 조교수. 국전입상(67, 80년)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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