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울먹이며 "평생동안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는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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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사진 YTN 캡처]

김우중(78) 전 대우그룹 회장은 끝내 울먹였다. 26일 대우특별포럼에서 3분 남짓한 인사말을 하면서다. 하지만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15년 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서 “과거에 연연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한 일을 정당히 평가받아야 한다.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을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대우포럼에서 자신과의 대담집 『김우중과의 대화-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쓴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특강 직후 행사장에 나타나 이같이 말했다. 김우중 전 회장은 “대우가족 모두에게 15년 전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 억울함과 분노도 없지 않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여서 감내하려고 했다”며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시간이 충분히 지나 적어도 잘못된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평생 동안 앞만 보고 성실하게 달려왔다. 국가와 미래 세대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해 왔다”고 말하는 순간엔 눈물이 맺혔다.

김우중 전 회장은 “평생 항상 앞만 보고 성취를 향해 달려왔고, 그것이 국가와 미래 세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이었다”며 “거기에 반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과거보다 나아지는 미래를 만들어야 하고, 과거의 잘못된 실수가 미래에 다시 반복되는 실수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1967년 김우중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에서 출발한 대우그룹은 30여 년 만인 1998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해체의 길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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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사진 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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