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40조 … 15개월 연속 최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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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가계 빚이 1040조원으로 부풀었다. 26일 한국은행이 올 6월 말 가계신용(가계부채)을 집계했더니 나온 수치다. 지난해 3월 말 이후 5분기(15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이 갈렸다. 지난해 말 1000조원을 돌파한 가계 빚은 1100조원을 향해 빠르게 차오르는 중이다. 증가폭은 올 1~3월 3조5000억원에서 올 4~6월 15조1000원으로 확대됐다. 가계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주역’은 역시나 주택담보대출이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정부의 고정금리대출 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일부 은행에서 혼합형(고정+변동금리)대출을 늘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당국은 지난 1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했고 14일 한은은 기준금리를 낮췄다. 모두 가계 빚이 늘도록 부추기는 요인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 하반기에도 가계부채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 규제 완화 효과가 올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4분기는 이사 수요가 몰리며 전통적으로 가계대출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지난 1일 LTV·DTI 규제 완화 이후 은행권 주택담보 신규 대출은 늘고, 신용대출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숙·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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