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올여름 휴가, 물놀이 하기보다 골프장 더 많이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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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사람들은 주로 어디서 가장 많이 휴가를 보냈을까. 흔히 해수욕장이나 폭포·계곡 등 물놀이 장소를 떠올리지만 정답은 골프장이다. 7월 26일~8월 10일 내비게이션 앱인 SK플래닛 T맵 서비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다. 여행·레저 분야 목적지 검색 1위는 전체의 11.1%인 골프장(382만3505건)이었고, 물놀이 장소가 10.8%로 2위(368만5602건)였다.

 올해만이 아니다. 여름 휴가철에 물놀이보다 골프장을 택하는 사람은 해마다 느는 추세다. 2012·2013년엔 물놀이 장소가 1위였지만 매해 줄어 올해는 골프장에 1위를 내줬다. 반면 같은 기간 골프장을 찾는 비율은 늘었다.

 SK플래닛 T맵사업부 임동관 매니저는 피서지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봤다. “바가지 요금이나 피서 인파로 겪는 스트레스 때문에 물놀이 장소를 덜 찾게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그는 "30~40대 남성이 주 이용고객이라 골프장이 높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향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주민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T맵에서 강남 3구를 출발지로 지정한 뒤 여행·레저 분야 목적지를 검색한 사람들 중 21.5%가 골프장을 찾았다. 전국 평균(11.1%)의 두 배에 가깝다. 반면 해수욕장을 찾은 비율은 1.4%로 전국 평균(7.2%)에 한참 못미친다. 임 매니저는 “강남3구 주민은 국내에선 오래 머무르는 해수욕장보다 당일 일정이 가능한 놀이시설·수족관·수영장을 더 많이 찾았다”며 “본격적인 휴가는 해외에서 많이 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correctroa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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