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콜럼비아호 발사연기|연료전지·보조컴퓨터 고장으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케이프카내베랄(미플로리다주)10일=외신종합】10일상오 6시50분(한국시간 10일 하오8시50분·이하 한국시간)의 예정발사 시각을 향해 순조롭게 카운트다운을 준비중이던 미유인우주왕복선 「콜럼비아」호는 발사 16분전부터 잇달아 발생한 기기고장으로 발사시간을 적어도 48시간 늦추어 12일 하오 8시50분 이후로 연기됐다. <관계기사 3면>
「콜럼비아」호는 이날「존·W·영」과「로버트·L·크리픈」등 두우주인을 승선시킨채 카운트다운을 계속했으나 하오8시분 우주선에 연료를 공급하는 제3연료전지에 이상이 발견돼 카운트다운을 중지한후 곧 이를 극복했으나 다시 4개의 주컴퓨터와 보조컴퓨터간의 교신에 이상이 생겨 9분을 남겨놓고 카운트다운이 중단됐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기술진들은 긴급점검작업에 나섰으나 수리가 늦어지고 두 우주인의 피로가 겹쳐 발사시간을 48시간 공식연기했다.
「콜럼비아」호는 발사가 지연됨에따라 연료탱크에 적재된 약50만갤런(2백만)의 휘발성연료를 비워야하며 이를 정제한후 다시 재급유하려면 최소 48시간이 소요된다.
항공우주국 관리들은 12일에 발사되려면 11일하오(한국시간·12일상오)까지 고장문제가 해결돼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먼저 발사 16분전 조종실 계기판에 연료실의 이상을 알리는 경보등이 켜짐으로써 시작됐는데 제3연료실의 수산화칼륨수준이 너무 높은 상태에 있음이 밝혀져 이는 곧 복구됐다.
그러나 연료실이 복구되자마자 왕복선내 보조컴퓨터에 이상이 발견됐으며 「크리픈」조종사는 사고컴퓨터가 나머지 4대의 비행관제컴퓨터의 프로그램에 반응하지않는다고 보고해왔다.
4대의 비행관제컴퓨터는 고장여부를 서로 테크하기 위해 1분간에 4백40회씩 반응하도록 돼있으며 이날 고장이 발생한 보조컴퓨터는 이들 4대의 메인컴퓨터중 2대가 고장일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돼 있다. 「영」과 「크리픈」두우주인은 11일 새벽1시10분 6시간동안 조종실에서 머물다가 피곤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콜럼비아」호에서 하선했다.
이때 관제실은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 두우주인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선장「영」은 『우리는 가능한한 빨리 재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주여행에 대한 기대를 실현시킬 우주쇼를 참관하기위해 「케이프카내베랄」기지에 모여든 수만명의 특별초대손님과 일반참관객들은 실망을 감추지못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