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입학 수시모집 전형 방법이 4개로 제한됐다. 서울지역 상위권 대학과 일부대학은 논술·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실기(특기자전형 포함) 위주 전형으로, 그 외 대학은 학생부교과(면접 또는 비면접)·학생부종합·실기위주 전형으로 실시된다. 입시전문가 4인에게 올해 전형별 수시 지원 전략을 들어봤다.
-논술 전형의 특징은.
엄익주(서울 재현고 교사·이하 엄) “전년도 논술유형에서 약간의 변화를 가져온 대학이 있다. 계열별로 살펴보면, 인문계열의 경우 인문계열과 상경계열로 구분해 실시하는 대학들이 증가했다. 특히 통계도표나 수리논술을 활용하고 있는 대학들이 증가하고, 소수지만 영어제시문을 활용하는 대학도 있다. 제시문을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어떻게 대비하면 좋은가.
박원주(부산 경남고 교사·이하 박) “2015 논술전형을 대비해 각 대학별로 그동안 모의논술을 실시했고, 그 문제를 각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인문계열은 통합논술, 상경계열(사회계열)은 수리논술(통계와 도표) 문제가 출제되며 자연계열은 ‘수리논술’ ‘수리논술과 통합과학 논술’ ‘수리논술과 과학 선택 논술’ 등으로 출제된다.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논술고사 기출문제와 해설 채점기준 등 논술고사와 관련된 내용과 대교협, EBSi에서 제공되는 각 대학별 강좌도 정해진 시간에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논술전형 난이도 예상은.
이정국(전주 전일고 교사) “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 교육과정을 마친 것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으나, 올해부터는 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도록 지침이 내려왔다.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라면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것이다.”
-학생부위주전형이 확대됐나.
박 “학생부종합전형은 기존 입학사정관제의 이름만 달라진 것이다. 학생부와 수능 및 대학별고사(논술고사 등) 등의 학업능력 중심으로 선발하던 전형에서 벗어나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포함한 서류(자기소개서 등)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따라서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는 학업 능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비교과의 경쟁력이 교과성적을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지원 시점까지 얼마나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학교프로그램에 참여하였는지,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 및 평가방향 등을 생각해 봐야 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공인외국어성적이나 교외 경시대회 입상경력을 작성 시에는 0점 처리된다. 비교과영역에는 교과 성적을 제외한 모든 내용을 포함한다. 본인의 소질과 잠재적인 능력을 나타내 줄 수 있는 모든 것이 해당된다.
엄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진로희망사항과 독서활동은 2015학년도에 3학년 1학기까지의 기록이 제공된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은 활동내용 가운데 누락된 것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학생부는 자기소개서 작성뿐 아니라 면접시험의 시험범위이기도 하므로 수험생은 자신의 학생부를 적어도 10번 이상 읽어야 한다. 표절의 가능성이 있는 표현은 자제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구성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어떻게 준비하나.
박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입학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는 전년도의 합격자 및 불합격자의 내신 커트라인 점수를 분석하거나 대교협이 제공하는 ‘대입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합격선을 예측할 수 있는 전형이다. 하지만 이 전형을 실시하는 서울소재 대학 중 일부 대학은 비교과활동을 높게 평가하거나, 1단계에서 교과 성적으로 몇 배수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서류를 포함한 비교과활동이나 면접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대학별 학생부 교과 성적 반영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교과 반영방법, 교과별 가중치, 학년별 반영 비율을 검토하고 지원대학의 유·불리를 판별해야할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사용하고 있는 대교협의 ‘대입상담 프로그램’에서 모든 대학의 학교별 환산점수를 볼 수 있다.
-적성전형은 어떤 학생들이 관심을 갖나.
신명석(서울 세종고 교사) “이 전형에는 대체로 4~6등급 학생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다. 내신 혹은 수능 어느 쪽도 확실히 자신이 없는 경우다. 경쟁률이 무척 높은 경향을 보이며, 1~2문항으로 등락이 결정된다. 쉽게 보이지만 쉬운 시험이 아니다. 꾸준히 준비해 온 학생에게 유리하다.”
-적성고사 준비방법은.
박 “적성고사는 4지선다형 또는 5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 자신이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문제, 그리고 경쟁 대학의 기출문제와 모의문제를 풀어 보며 수시 지원전략을 짜는 것이 좋다. 비슷한 적성시험 유형의 대학을 찾아 지원하는 것도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배은나 객원기자 enbae@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