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군 유괴 "치밀하게 계획한 범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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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공덕동 윤상군(14·경서중1년) 유괴사건은 금품이나 원한때문에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범행으로 수사방향이 압축되고 있다. 경찰수사본부(본부장 남상룡마포서장)는 공개수사 3일째인 28일 사건 전후의 정황수사결과 유괴범들이 오래전 부터 윤상군 남매를 유괴대상으로 노렸으며 1차범행으로 사건발생 한달 전에 누나 연수양(정·서울중앙여고입학예정)을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치자 2차범행으로 동생을 납치한 것으로 심증을 굳히고있다. <관계기사3,10면>
경찰은 연수양 납치미수사건을 전후해 2O대여자와 40대남자로부터 아버지 이정직씨를 찾는 2차례의 전화가 걸려왔으며 연수양을 학교(서울여중)에서 꾀어 납치하려던 20대여자의 말씨와 윤상군 유괴사건후 첫 접촉 장소인 종로2가 제과점고려당에 걸려온 전화(80년11월20일)의 여자범인 말소리, 10번째 협박전화(80년11월28일)의 여자범인 말소리가 똑같다는 연수양의 진술이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상군의 나이나 지능·체격으로보아 윤상군을 대낮 큰길에서 간단히 납치할 수 없기 때문에 3∼4명으로 추정되는 범죄조직 중 적어도 1명이상의 지능 높은 면식범이 포함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경찰은 수사요원을 48명에서 지명으로 대폭 늘리고 이중 28명을 윤상군부모의 주변수사를 전담토록하는 한편 윤상군 남매 주변 수사에 28명을 동원했다.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를 최대한 활용, 수사를 빨리 매듭짓기 위해 그동안 녹음된 범인들의 목소리를 방송「뉴스」시간을 통해 방송키로 하는 한편 파출소별로 반상회를 소집, 시민들의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공개수사후 수사본부(4건)와 언론기관등에 모두10여건의 시민제보가 있었으나 확인결과 이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공개수사 2일째인 27일 상오7시30분쯤 이씨집으로 걸려온 전화는 이씨의 친구인 김모씨의 위로전화였으며 김씨집 전화가 고장나는 바람에 통화가 되지 않았다.

<경서중 전교생들 윤상군찾기 결의>
서울경서중학교(교장 은용기) 교직윈·학생등 3백여명은 28일 상오10시30분부터 「윤상군 찾기운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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