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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어른스런 차림은 안 어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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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새봄에 여고를 졸업하고 교문을 나서는 젊은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의 하나가 옷차림과 머리손질. 규제를 벗어난 해방감에 충동적으로 옷을 장만하고 머리를 잘라 「퍼머」를 하고 나면 자칫 실패하게 된다. 획일적이고 단조로운 교복에서 갓 풀려나 아직 자신만의 매무새를 가꾸는데 서툰 여성들을 위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묶었다.(도움말「패션·디자이너」오은환·미용연구가「그레이스 리」).

<옷차림>
한국에서는 여고를 졸업한 여성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안목을 갖고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한참 겉모양에 관심이 많은 나이인 10대 후반기 6년간 딱딱한 교복과 단발머리로 보내야하는 때문이다.
따라서 서두르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안목을 키워나가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가지를 선택하여 개성을 닦아나가는 공부를 하도록 한다.
아직 어떤 「스타일」의 옷과 빛깔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직접 옷을 입어보고 살수 있는 기성복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옷을 고를 때는 차림새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수 있는 언니나 이모 등 선배와 함께 가서 조언을 구한다.
딱딱한 교복을 벗어 던졌다는 기쁨에 갑작스레 어른스러운「스타일」이나 지극히 여성적인 옷을 고르면 실패한다.
청순한 젊음과 발랄함이 돋보이는 차림이 어울린다. 잔잔한 「체크」무늬의 주름치마에 남자양복 상의와 같은 전형적인 「브러지어·재킷」은 누구나 쉽게 입어낼 수 있다.
젊은이들에게 지나치게 고급옷감으로 만든 고급 바느질의 것은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다. 「패턴」이 제대로 된 것으로 신용 있는「메이커」의 제품으로 중간정도의 가격인 것을 고른다.
기본적이고 단순한 모양의 「점퍼」 「샤쓰·블라우스」 「터틀·네크」와 둥근 목선의「스웨터」, 조끼·귀여운 「스카프」 등을 마련하여 적절히 활용하면 적은 옷가지로도 다양한 차림을 즐길 수 있다.
이들 소품들은 동대문 근처의 보세 전문집, 대학가의 양품점 등에서 비교적 싼값으로 구할 수 있다. 옷가지와 의상소품을 구입할 때는 대강 자기차림의 주조색을 정해 그에 어울리는 것을 고른다. 대체로 복잡한 무늬와 요란한 배색보다는 작은 「체크」나 작은 꽃무늬 단색 등이 좋다.
또 여학교시절에 입던 「진」바지 「점퍼-스커트」 등도 함께 활용한다.

<머리>
여고를 졸업했다고 갑자기 어른스러워지기 위해 머리를 자르고 「퍼머」를 하면 곧 후회를 하게된다. 우선 자주 거울을 보고 얼굴모양에 어울리는 머리모양을 생각하면서 단계적으로 변화를 준다. 전문가를 찾아가 의논해도 도움이 된다.
대체로 각이진 큰 얼굴은 양옆을 조금 짧게 자르고 뒤를 길게 한 긴 머리가 어울린다. 작은 얼굴에는 짧게 자른 모양이 발랄하다.
보통얼굴이면 중간기장이 좋다.
학교를 갓 졸업한 사람은 대체로 단발을 싫어하지만 단발에 약간 변화를 준 정도가 무난하다. 전기빗·「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법을 손에 익혀 머리끝에 약간의 「웨이브」를 주거나 부풀리는 정도의 손질을 한다. 예쁜 머리 「핀」·「헤어·밴드」등을 활용해도 좋다.
머리 「커트」는 6∼8주에 한번씩, 머리감기는 1주일에 두 번 정도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여 머리 청결에 유의한다. 화장은 「로션」을 바르는 정도로 족하다. <박금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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