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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후 기자|「헤어·스타일리스트」와 「스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인기가수를 가꾸기 위해 막후에서 활약하는 「백·스태프」진으론 총체적인 전략을 지휘하는 「매니저」, 「레코드」제작을 맡은 「프러듀서」, 순회 공연 일정과 무대주변을 담당하는 「로드·매니저」등 다양하다.
또 「스타」의 「이미지」구축과 홍보활동을 대신해주는 「프레스·에이전트」, 이에 못지 않게 「스타」의 「이미지」와 외모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머리모양을 가꿔주는 「헤어·스타일리스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우리 가요계에서 윤시내가 크게 「이미지」를 구축한 것도 「스핑크스」를 닮은 「디스코·헤어·스타일」에 힘입었고, 장욱조가 TV「팬」들에게 인기를 독차지한 것은 「핀·컬」「퍼머」머리모양의 덕이 컸었다.
그런데 요즘「팝·뮤직」계에선 「레이저」광선을 사용하는 이색 여류「헤어·스타일리스트」「매리·루·그린」여사(37)가 종횡무진으로 활약, 「로크·스타」의 두발(두발)을 형성시키고 있어 화제다. 「매리·루」의 활약은 전위미술가를 압도할 정도의 파격적 외모를 주무기로 삼고 있는 「펑크·그룹」이 각광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다.
「매리·루」의 「레이저」에 의해 머리「스타일」을 단장한「스타」가수들을 소개하면 혼성「그룹」「블론디」의 여류「보컬리스트」「데버러·해리」, 「토킹·해즈」의 「데이비드·번」, 3인조「재즈·로크」가수「에머슨」·「레이크」와 「파머」. 영국의 「로크」가수「로드·스튜어트」등 무수하다.
이중 「로크」계의 미녀로 통하는 「데버러·해리」는 그녀의 『아름다운 목을 노출시키기 위해』무려 6「인치」의 장발이 「매리·루」의 「레이저」에 의해 잘렸고, 『우스크달라』로 유명한 「어다·키트」양도 「매리·루」의 손길이 닿은 후 가발을 벗어 던지고 천연의 머리를 자랑하고 있다.
「매리·루」에 의해 「팝·뮤직」계를 통해 크게 유행중인 새 머리「스타일」은 『지구의 중력에 도전하듯 하늘로 거꾸로 뻗치는 이른바 「업사이드·다운」(전도)형』이다.
이「스타일」은 흑인가수들의 「아폴로·스타일」보다 더욱 크게 위로 펼쳐진 형이다.
「스타」들의 머리형을 창조해주며 「스타덤」에 오른 「매리·루」는 TV「프로」에서 「헤어·쇼」를 벌이는 등 인기를 높이고 있는데 그녀가 머리를 단장하는 방법도 가수들의 실황공연보다 더 묘하다.
그녀는 때로는 춤을 추며, 때로는 고객들의 허리에 두발을 감은 채 「레이저」광선을 휘두른다는 것.
영화계에서 출발, 「팝·뮤직」계에서 바람을 일으킨 「보·데릭」「헤어·스타일」에 이어 우리나라에도 언제 이와 같은 「업사이드·다운」힘이 상륙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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