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값 안 내려는 얌체 승객으로 잦은 연발착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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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하물 운임을 물지 않으려는 얌체 승객들의 농간으로 항공기가 종종 연발해 승객 및 항공사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동남아를 오가는 여자 보따리 장수들로서 우리 나라에 팔 물건을 갖고 들어오다가 면세 통관이 되지 않으면 보세 구역에 유치시켜 놓았다가 나가면서 항공기 출발 2∼3분전에 예치시킨 수하물을 찾아서는 『돈이 하나도 없으니 무료로 실어달라』고 떼를 쓴다는 것.
항공사 측은 출발을 기다리는 다른 승객들 때문에 이들과 계속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고 항공권을 소지했기 때문에 태우지 않을 수도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그냥 탑승시켜 주고 있는 실정.
24일 하오 4시 대만으로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소속 631편은 이 같은 얌체 승객 3명 때문에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가 할 수 없이 화물칸에 이들의 짐 5개를 싣고 30분이나 늦게 떠났으며 CPA411편도 늦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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