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원로와 군부 일부의 반발 무마위해 집행유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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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형의 선고를놓고 중공지도층내의 심각한 이견으로 질질 끌어오던 이른바「10악」에 대한 정치재판이 25일 마침내 막을 내렸다.
중공은 이 판결이 공정한 사법당국의 판결이라고 강조하고 재판의 적법성을 부각하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중공권력층내의 이견은 이 재판이 정치적 필요성에 의해 「상연」 되고있음을 반증했다.
정치적 필요성이란 당부주석 등소평 휘하의 신권파들이 그들의 정책을 집행하는데 방해가되는 남아있는 좌파세력의 영향력을 제거하는 것이다. 그 첫째가 실권파들은 이 재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모택동의 진상을 밝혀 모의 사상이 결코 중공시정의 금과왕조일수가 없다는 점올 인민들에게 심는다는 책략이었다.
둘째 따라서 모의 비리가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그에 의해 발탁되었고 그의 노선을 직하게 집행했던 당 화국봉등 잔존해있던 문혁좌파를 권럭층에서 밀어내거나 영향력을 죽여버린다는 술책이었다.
그러나 모영동의 처 강청등 10인집단에 대한 형의 선고를 놓고, 그리고 모택동에 대한 단죄(금년에 계획된 중공당 12차대회에서 공식화될 예정)를 놓고 역설적이긴 하지만 복권원로간부들의 상당수와 군부에서 심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다가 강청이 담대하게 천안문광장에서 처형해줄 것을 자청하게 되자 노회한 등소평은 강청과 장춘교에 사형선고를 내리돼 2년간 유예기간을 주어 마음을 돌릴 기회를 준다는선으로 후퇴했다. 등은 이렇게 함으르써 강청이 좌파의 순교자가 되는것을 막고 일부 반발세력을 무마한다는 계산을 했다.
그러나 강청이 68세의 노파로 지병때문에 그의 생명이 열마남지 앉았으며 또 장춘교 역시 암으로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는 유력한설이 북경에서 파다하다.
따라서 재판시작과 함께 자취를 감춘 당주석 우국봉의 운명과 모택동에대한 최종적인 평가가 내릴 당12차대회의 결과가 이 재판을 실질적으로 끝맺는 대단원이 될 것이다.<이수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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