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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작년 구상한 소설 올핸 꼭 쓰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작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소설을 올해는 기어이 쓰고 싶어요.』
『야, 곰례야』와『달동에』의 방송극작가 최연숙씨(35).
대학시절(서라벌예대)「시나리오」작가인 오빠(최한봉)씨의 원고정리를 해주다「시나리오」의 이웃격인 방송극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최씨는 학교시절의 꿈이던 소설에이 집념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송극에서 손을 떼고싶은 생각도 없다. 최씨에게 그것은 서민들과의 작별을 뜻하기 때문이다.
『현장취재를 나갈때마다「밑바닥 서민과 함께 울고 웃는 작업」을 결코 멈출수가 없다고 몇번이고 다집을 하곤해요.』하나의 작품을 구상하면서 또 써가면서 최씨만큼 현장을 철저히 취재하는 작가도 드물다.
『야, 곰례야』는 서울상계동을, 『달동네』는 봉천동을 취재했다고 최씨는 말한다.
그리고는 그중인물에 대한 배역을 자기가 정해 방송국에 주문한다.
『미남·미녀「탤런트」라야「드라마」가 되는건 아니라고 봐요. 주제가 시청자들의 피부에 닿는 것이라야 한다는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극중인물에 맞는 역의「탤런트」를 짝지어주는것도 중요하죠.』
주변에서는 최씨를 훌륭한 방송극작가라고 하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훌륭한 주부쪽이라고 말한다.
결혼전에는 집필로 곧잘 밤샘도 했지만 요즘은 집필때문에「가정」이 침범당하는게 싫어서 원고는 어김없이「그이」(치과의사)가 귀가하기전인 낮에 쓴다.
『나이 들면「좋은 노인」이 되어 소설과 함께 어린이「드라마」를 쓰고 싶다』지만 최씨는 좀처럼 늙을것같지 않아보였다.
글 구홍근기자
그림 박기정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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