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약속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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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인 혜택을 없애고 이용 금액에 따라 일정 금액의 캐시백만을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출시됐다. 제휴 할인처를 두지 않으니 마케팅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개인정보가 제공될 여지가 없다. 금융서비스 특화 등으로 은행의 장점을 극대화해 중·장년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IBK신용카드가 최근 출시한 ‘약속카드’는 복잡한 제휴할인을 없애고 캐시백 혜택을 집중시켰다. 우선 이 카드는 혜택 지급 기준을 연 단위로 설정했다. 주요 카드상품이 전월 실적에 따라 혜택을 주는 것과 차별된다.
 기본적으로는 이용 금액이 많으면 큰 혜택을 주는 구조로 이뤄졌다. 예를 들어 이용 금액이 연간 3000만원 이상 시 50만원, 2000만원 이상 시 30만원, 1500만원 이상 시 15만원, 1000만원 이상 시 10만원, 600만원 이상 시 5만원, 300만원 이상 시 3만원의 정액 캐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카드를 쓸 때마다 찔끔찔끔 애매하게 할인받는 것보다 더 실속이 있다. 다만 연간 이용 금액이 300만원 미만이거나 카드 발급 후 1년 내에 탈퇴하면 0.3%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용 금액 대비 캐시백은 최소 0.3%에서 최대 1.6% 수준이다. 약속카드라는 상품명은 ‘1년 이상 카드를 쓰겠다’ 는 뜻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은행의 특성을 살려 금융서비스를 특화했다. 카드 결제 계좌를 기업은행 통장으로 하고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을 넘으면 텔레·인터넷·모바일뱅킹 같은 전자금융 이용 때 이체 수수료가 면제된다. 또 월 10회까지는 타행 ATM 출금 수수료가 없다.
 기업은행 ATM/CD기를 통한 타행 이체 수수료나 각종 증명서 발급, 통장 재발급 수수료도 면제된다. 여기에 카드 연체금액이 50만원 이하인 경우 5일간 거래정지를 유예한다.
 금융서비스에 특화한 카드라는 점에서 제휴처 할인은 일절 제공하지 않는다. 카드 발급 단계에서도 제3자 마케팅 동의 같은 선택적 정보 제공과 관련한 제휴업체 명세 자체를 아예 없애 다른 카드상품의 입회 신청서와 차별화했다. 쉽게 말해 내 정보가 마케팅 목적으로 다른 곳에 제공될 걱정을 덜 수 있는 것이다.
 카드 혜택을 꼼꼼히 챙기지 않는 중·장년층이 이용 금액에 따라 쉽게 혜택을 받는 구조라는 게 기업은행 측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약속카드 주요 타깃을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 되는 중·장년층 고객으로 잡았다. 카드 이용 금액이 많고 금융수수료 비중이 높은 이들의 특징을 감안했다.

<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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