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환매조건부 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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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판 채권 상품은 길어야 3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생존한다. 특판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고금리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인데, 판매 기간이 길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특판을 화끈하게 연중행사로 진행하는 증권사가 있어 화제다. 고객 입장에서는 둘도 없는 재테크 기회다. 출시하는 상품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빨아들여 성공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부터 ‘그곳에 가면 특별한 혜택이 있다’는 슬로건 아래 특판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월 환매조건부 채권(RP)과 일반채권을 대상으로 시작했다.
 RP는 1년 만기에 연 4.0%, 일반 채권은 3개월 만기에 연 3.4%의 금리 조건으로 매주 300억원어치를 고객들에게 팔았다. RP란 증권사가 되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을 말한다. 채권 투자의 약점인 환금성을 보완한 상품이다.
 지난해 3월에는 업계 최초로 7년간 연 4.0%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KDB대우 재형저축 RP 판매에 들어갔다. 재형저축 가입 고객들의 재산 증식과 서민·중산층의 재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한 해 동안 펼쳐진 특판 행사는 고객 1만 7000명을 끌어들여 판매실적 1조4000억원을 올렸다. 50주 연속 완판이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올해도 어김없이 특판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매칭RP, 특별한 RP, 특별한 적립RP, 특별한 적립RP 펀드형 상품이 그것이다.
 이 중 월 총 500억원 규모의 특별한 매칭RP는 3개월 만기에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KDB대우증권 추천 상품에 가입하거나 타사 유가증권을 KDB대우 증권으로 이전한 고객이 가입 대상이다. 개인당 최대 5억원 한도에서 추천상품 투자금액 또는 이전 금액만큼 가입 가능하다.
 또 매주 총 100억원어치가 공급되는 특별한 RP는 3개월 만기에 연 3.3% 금리가 특징이다. KDB대우증권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이라면 별 다른 조건 없이 최소 1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특별한 적립 RP상품은 업계 최고 신용등급 AA+를 받은 KDB대우증권이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로 담보채권을 편입해 안정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또한 기존의 까다로운 가입조건이 달린 특판상품들과 달리 만 18세에서 35세의 신규 고객이라면 누구나 조건 없이 살 수 있다. 단 선착순 1만 명에게만 제공된다.
 특별한 매칭 RP와 특별한 적립 RP에 이어 위험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한 특별한 적립RP 펀드형이 나왔다. 이 상품은 개인 고객 모두에게 문호가 개방돼 있다. 약정 금액의 절반은 연 4.0% RP에, 나머지 절반은 펀드에 적립한다. 펀드는 5개까지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2만원이며 100만원까지 1만원 단위로 선택 가능하다.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김희주 이사는 “여러 조건을 달지 않고 고객에게 실제로 도움이 되는 혜택을 주기 위해 연중 특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특판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특별한 RP 상품들은 전국 KDB대우증권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으며, 문의는 모든 영업점과 스마트상담센터(1644-3322)로 하면 된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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