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원서「공해 예보제」실시 83년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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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는 83년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해 예보제를 실시해 심한 수질 및 대기오염상태가 계속될 경우 닥칠지도 모르는 시민의 피해를 미리 막기로 했다.
공해 예보제는 매일 서울시 전역의 대기와 수질오염 상태를 정확히 측정해 일기 예보처럼 TV·「라디오」등을 통해 방송하고 주요「로터리」에는 전광표지 난을 세워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오염상태를 숫자로 표시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우선 82년 말까지 6억5천만원을 들여 현재 14곳에 설치된 대기오염 자동 측정기를 14곳으로 늘려 설치하고 l1억원을 들여 한강변 6곳의 상수도 수원지에 설치된 수질 오염 자동 측정기도 주요지천(지천) 에 까지 모두 17곳으로 늘려 설치키로 했다.
이같이 자동 측정망이 확충되면 83년부터는 시내 전역의 대기오염 상태와 한강 및 주요하천의 수질오염 상태가 하루 24시간 계속해서 정확히 측정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컴퓨터」를 갖춘 중앙 통제소를 설치, 측정기의 측정자료를 모아 분석해 시내전역의 오염 상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이를 방송과 전광 표지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안가는 등 오염전망에 관한 장기예보도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이를 통해 일정한 지역의 대기오염 상태가 심해져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게될 경우에는 그 지역의 오염 발생원인 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거나 자동차의 통행을 제한할 방침이다.
또 수질이 갑자기 크게 오염됐을 때는 오염원을 찾아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오염지역의 상수도 취수도 일시 중단토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밖에 오염 측정치 통계 분석자료를 토대로 공장의 입지를 제한하거나 기름을 많이 쓰는 대형 건물에 탈황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각종 공해방지 정책을 세워 나가기로 했다.
이 대기오염 자동 측정기는 반경4km이내의 대기오염 상태의 온도·습도 등을 하루 24시간 측정해 일·월·연별로 측정치를 PPM단위 숫자로 기록한다.
수질오염 자동 측정기도 물의 오염도를 가늠할 수 있는 BOD(생물학적 산소 요구량)등 9개 항목을 계속 측정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같은 공해 예보제가 시행되고 있으며 「도오꾜」(동경)시내의 15개「로터리」에 전광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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