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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다리 꼬고 앉는 당신, 척추가 위험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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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초이스병원 조성태 원장이 척추가 틀어진 디스크 환자에게 도수 재활치료를 하고 있다. 사진=김수정 기자

# 빌딩 관리원 박현웅(62·서울 영등포구)씨는 허리 통증을 달고 산다. 늙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최근엔 조금만 움직여도 허리가 뻐근하고 다리가 심하게 저렸다. 견디다 못해 인근 병원에서 레이저 내시경시술을 받았지만 통증은 더 심해졌다. 척추관절 전문 병원을 찾은 박씨는 잘못된 치료로 디스크가 터져 말기 디스크로 악화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강남초이스병원 조성태 원장은 “말기 디스크에는 레이저 내시경 치료를 받으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돼 위험하다”고 말했다.

# 스트리트 댄서 한지영(27·서울 금천구)씨는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고민이다. 중요한 공연을 앞두고 몸을 혹사시켰던 것이 화근이었다. 며칠 쉬어도 몸 상태는 나아지지 않고 통증이 심해졌다. 병원을 찾은 한씨는 무리한 춤 연습으로 허리·목 관절과 인대가 약해져 디스크가 튀어나온 급성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단받았다.

신체 균형 깨뜨리는 나쁜 자세

나쁜 자세는 신체 균형을 무너뜨린다. 목을 숙이고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것, 구부정한 자세로 걷는 것 등이 척추를 망가뜨리는 자세다. 예컨대 컴퓨터 모니터가 눈높이보다 아래 있으면 거북목이 되기 쉽다. 의자와 책상 거리가 넓으면 허리가 앞으로 굽어진다. 다리를 꼬면 골반과 척추가 휜다. 뼈와 뼈로 연결된 척추는 어느 한 곳이 바르지 않으면 보상작용으로 다른 뼈도 뒤틀린다.

신체 좌우를 비교하면 척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한쪽 어깨가 올라가 있거나 신발굽이 한쪽만 심하게 닳았다면 척추 균형이 깨진 상태다. 마치 크기가 다른 바퀴로 달리는 자동차와 같다. 근육통에서 시작해 디스크·만성피로가 나타난다. 조 원장은 “척추뼈가 변형되면 그 안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눌러 허리 통증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범위도 넓어진다. 허리부터 시작해 엉덩이→허벅지→종아리→발바닥까지 찌릿한 증상을 보인다. 조 원장은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척추뼈 사이에 있어야 할 디스크가 더 많이 튀어나오거나 터져 상태가 악화된다”고 말했다.

디스크 재발 막는 척추 재활치료 중요

디스크 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다르다. 초기에는 삐뚤어진 뼈를 바로잡고, 디스크에 집중된 압력을 낮추는 도수치료와 재활·운동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통증이 심해지는 중기 이후에는 고주파 특수내시경으로 치료한다.

고주파 특수내시경 치료법은 국소마취 후 척추에서 10㎝ 떨어진 부위에 1㎜ 굵기의 카테터를 주사하듯 디스크 부위에 집어넣는 시술이다. 그 다음 섭씨 50도의 고주파를 디스크에 직접 쏜다. 고주파로 가열된 디스크는 수축·응고하면서 본래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 통증을 완화한다. 시술 시간도 10분 정도로 짧아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조성태 원장은 “기존 디스크 치료는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시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주파 특수내시경 치료는 이탈한 디스크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 디스크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에는 재활운동 관리에 신경을 쓴다. 디스크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 나쁜 자세·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척추 주변 근육·인대 등 디스크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조 원장은 “척추뼈 주변 근육이 탄탄하지 않으면 또 디스크가 튀어나와 통증이 재발한다”며 “도수·감압·운동 요법 등으로 척추 위치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수치료사·운동치료사·물리치료사가 팀을 이뤄 디스크 재활치료를 체계적으로 돕는다. 척추 재활치료는 1주일에 두세 번, 3개월 정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일자 목, 허리·골반 불균형, 휜 다리, 척추 변형, 거북목 등 척추 교정에도 효과적이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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