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통닭「센터」·생맥주·간이식당에 백화점까지|음식 연쇄점 부적 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체인·스토어」(연쇄점)시대-.「호텔」이나 백화점 운영에서 볼 수 있던 연쇄점 제도가 먹고 마시는 음식부문에까지 등장,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1년 반쯤 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이들 외식산업(외식산업)의「체인·스토어」는 생맥주·통닭·음식백화점 등 모두 20여개「체인」에 5백여개 가맹점으로 늘어났다. 이같은「체인·스토어」는 음식 값·맛·실내장식까지 같게 해 놓고 주문 즉시 음식이 나오는데다 대량·규격생산으로 값도 비교적 쎈 편이어서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음식 백화점>
서울 충무로2가 명동 음식 백화점.
3층 건물인 이 음식점에서는 1∼2층에서 5백원 짜리「우동」에서부터 비빔밥·칼국수· 멧돼지 구이·생선회·매운탕 등과 1만원짜리 흑염소 탕까지 한식·양식·일식·중국 음식 등 무려 1백50종의 음식을, 3층에서는 맥주·양주도 팔고있다.
「백화점」답게 손님도 다양하다. 회사원들은 칼국수·매운탕·생선의·「오뎅」등을, 가정주부들은 만두·「우동」·튀김 등을, 대학생·「데이트」족들은「라면」·양식 등을 즐겨 찾고있다.
하루 평균 이용자는 2천명 내외의 현재 서울 시내에는「코스모스」백화점 지하에 본점을 둔「메드리아」,「롯데·쇼핑·센터」의「롯데리아」, 삼성「빌딩」지하의 국향「시리즈」를 비롯, 10개소가 성업중이며 종로1번가에 신생「디너·힐」, 화신 백화점 뒤쪽에 종로「타운」등이 새로 등장, 임대에 나섰다.
이들 음식 백화점은 자본금 1억∼3억원 규모로 하루1백50∼2백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

<간이식 연쇄점>
미국의「맥도널드」·「빅·보이」등「체인·스토어」유형의 음식점들이 79년10월부터 국내에 선을 보이기 시작, 현재 8개 회사가 서울·지방 등지에 모두 3백5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켄터키·치킨·센터」.
서울 숭인동 D종합 교역 등 9개「메인·스토어」에서 닭을 튀겨 도심지·주택가·「아파트」촌 등의 각「체인·스토어」3백개소에 배달, 공급하고 있다.
「켄터키·치킨」가맹점은 서울 도심(중구 북창동)의 경우 자본금5천만원(전세비·운영비 포함)으로 하루 매상은 50만원 정도.
또 미국「빅·보이」사와 기술 제휴한「아메리카나-빅·보이」「햄버거」집과 간이음식점들은「햄버거」·「샌드위치」·감자튀김·「아이스·크림」등 3백∼1천원까지의 이른바 「파스트·푸드」(주문 즉시 나오는 간이식)를 취급, 손님을 끌고 있다.
이들 음식점들은 주로 백화점·시장·상가·「터미널」등지에 위치. 시간에 쫓기는 회사원·여행자 및「쇼핑」나온 가정주부와 어린이 등이 주로 이용하며 이국적인 실내장식과 싼 가격으로 대학생 등 젊은 층에도 인기.
「롯데리아」김학중 판매계장은『주문한 뒤. 조리·식사·계산까지 10분이면 끝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의 특성에 알맞은 것 같다』면서 79년10월 개점이래 6개의「체인·스토어」에서「햄버거」만 무려 80만개를 팔았다고 밝혔다.

<맥주「체인·스토어」>
10평 남짓한「홀」안에 생맥주 보관용 대형 냉장고 1개, 의자가 없는 통나무「테이블」 3∼4개, 「서비스·카운터」, 벽에 걸린 2장의 여자 사진이 고작인 서서 마시는 맥주집.
단조로운 목로술집 같은 맥주「체인·스토어」가 지난해 7월 서울 수하동 OB「비어」집이 문을 연 뒤 회사원·대학생 등에게 인기를 골자 OB맥주회사에서「체인·스토어」를 모집, 현재 서울에 80개소 등 반년사이에 전국적으로 1백38개의 가맹점으로 늘어 났다(중앙일보 1월10일자 4면「탈적자 가계 작전」참조).「OB비어·체인」이 인기를 얻자 경쟁업체인「크라운」에서도 생맥주「체인·스토어」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먹고 마시는 것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외식산업의「체인·스토어」가 우리 나라에도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빠르고 규격화된 상품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맞춘 음식「체인·스토어」는 전국적으로「체인」망을 늘려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