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선 54%가「슈퍼마키트」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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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 나라에는 알뜰한 주부가 많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될 수 있는 한 많은 돈을 저축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매일매일 가계부를 기록해 가는 주부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유통 구조의 현대화에 따라「슈퍼마키트」이용자가 많아지고 소바자 의식도 대단히 높은 편이다.
주부들은 월수입 15만∼50만원 정도면『남들이 보통 사는 정도는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설문에 답한 7백67명 가운데 69·4%가 월수입 15만∼30만원(38·5%),·30만∼50만원(30·9%)에 답하고 있는데 『자신의 생활정도가 어느 수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62·9%가『남들이 보통 사는 정도는 유지하고 있다』는 항목에 답하고 있다.
가계부는 36·1%(응답자 7백9명중 2백56명)가 쓰고 있으며 전혀 쓰지 않는 사람은 21·4%.『가끔 쓰려고 하지만 거의 못 쓴다』는 사람이 42·4%였다.
가계부 기록은 농촌 주부에 비해 도시주부가 성실히 쓰고있는 편인데 이는 도시는「샐러리맨」가정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가계부를 쓰고 있다고 답한 주부는 38·3%, 농촌은 27·6%였다.
저축의 방법으로는『월급에서 우선적으로 떼어놓는다』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41·9%). 다음이『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만 한다』가 29·2% (응답자 7백65명중 2백24명), 『다른 항목을 줄여서라도 저축은 꼭 한다』가 21·8%. 『전혀 하지 않는다』가 7·1%로 대부분의 가정에서 될 수 있는 한 저축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의 방법으로는『은행예금』이 48·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계』43%, 『사채놀이』 5·3%, 『증권투자』1·9%,『골동품·보석·부동산』 1%였다.
물건을 주로 구입하는 곳은 전체적으로는 일반시장이 32%로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도시에서는「슈퍼마키트」가 54·5%로 가장많다,
이는 농촌에 아직「슈퍼마키트」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만약 농촌에「슈퍼마키트」가 많이 보급된다면 역시 소비자들에게 가장 많이 이용되는 유통구조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백화점을 이용하는 사람은 14·7%에 불과했다.
소비자 의식은 높은 편이어서『불량품을 구입했거나 속아서 물건을 샀을 경우 어떻게 하십니까』 라는 설문에『물건을 산 곳에 가서 따진다』가 전체적으로 58·9%(응답자7백62명중 4백49명), 『고발「센터」에 고발해 다시는 그런 일들이 없도록 한다』가 10·4%였으며 『귀찮아서 그냥 둔다』는 13·6%에 불과했다.「바겐·세일」은 이용하는 사람과 않는 사람이 비슷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바겐·세일」을 이용하는 사람은 전체적으로 49·1%(응답자 7백47명 중 3백67명)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50·8%였다.
생활비 가운데 지출이 많은 항목은 저축, 주·부식비, 교통비의 순으로 나와 있으며 주거비나 남편의 용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증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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