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과 구분 사실상 없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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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대학교는 81학년도 신입생부터 공과대학을 제의한 전 대학의 교육과정을 학과중심에서 단과대학 및 계열중심으로 바꾸고 전공 필수과목을 크게 줄이는 대신 선택과목의 폭을 넓혀 사실상 학과구분을 없애기로 했다. 서울대 당국자는 13일 서울대를 학사과정 중심대학에서 대학원 중심대학으로 만들고 학생들의 일부 인기학과 편중경향을 없애기 위해 현행 교과과정을 대폭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사과정은 대학원 과정을 위한 기초학문 교육에 중점을 두어 학사과정에서 못다한 전공과목은 대학원과정에서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가 마련한 교과과정 개편 안에 따르면 졸업이수 학점(1백40학점)과 교양과목 이수학점(42학점) 그대로 두되 금년 신입생부터는 전공 필수과목을 40학점에서 24학점으로 줄이는 대신 전공선택 과목을 23학점에서 39학점으로 늘려 학생들이 동일 대학 또는 동일계열 (예‥어문학부) 안에서 전공선택 과목을 마음대로 할수 있도록 했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올해 신입생들부터는 전공필수 24학점과 1학년 때 이수해야 하는 교양과목 42학점을 제외한 전공선택 39학점과 일반선택 35학점 등 모두 74학점을 동일대학이나 동일 계열 안에서는 소속학과에 관계없이 마음대로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학사학위도 학과 단위에서 단과대학 또는 계열단위로 수여할 계획이며, 학사과정에서 부족한 전공 필수과목이나 수강자가 없어 강의를 못한 과목은 그 분야의 깊은 학문연구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대학원에서 이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대의 이같은 교과 과정 개편안은 79년부터 연구 검토돼 왔으며 최근 교과과정 위원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서울대 선우중호 교무부 처장은 이에 따라『금년 새 학기부터는 대학원 시간표를 먼저 각성한 뒤 이를 기준으로 학부 시간표를 짜 대학원 중심의 학사운영을 시작하게 된다』고 밝히고『학부과목 중 너무 세분화된 것과 대학원에서 공부해야할 내용 등 많은 전공과목이 대학원으로 옮겨지게 된다』고 말했다.<허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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