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오병만·이재열 3신총|침체 남자 실업탁구에 선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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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팀」창단 2년의 제일합섬이 올해 첫 대회인 종합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A·B 「팀」이 나란히 결승에 올랐다는 것은 탁구계에 교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일합섬은 국가대표인 김완·유시흥의 전력에 올해 청주고를 졸업하는 국가대표 김기택(19) 오병만(19)과 고교 제1의 기교파 선수로 꼽히는 이재동(19)등을 보강, 대우중공업·국정 교과서 등을 연파했다.
실업 초년생인 이들「트리오」는「데뷔」전인 이 대회에서 김기택이 전 국가대표 신동현(국정교과서)을 과감한 전진속공으로 가볍게 2-0 (21-11, 21-14)으로, 이재열이 역시 전 국가대표인 대우중공업의 주장 손성정을 날카로운 좌우「코너·웍」으로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2-0 (21-16, 21-10)으로 각각 일축, 탁구인들을 놀라게 했다.
또「드라이브」가 주무기인 오병만 역시「데뷔」전에서 주전 선수로 등장,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트리오」는 청주 한벌국교 5년 때부터 탁구를 시작, 청주중·청주고를 거치는 8년간 함께 선수생활을 해 호흡이 잘 맞기도 했지만 수훈의 주인공들이 이게 갓 고교를 졸업하는 신인들이었다는 것은 남자 실업선수들이 얼마나 침체하고 있나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대전=임병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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