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본 김무성 "정치는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다"

중앙일보

입력

“전쟁은 싸워서 이겨야 되지만 정치는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다.”

영화 ‘명량’을 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한줄평이다. 그러면서 “정치는 같이 ‘윈윈’해야하는 데 앞으로 그런 접점을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3일 저녁 여의도의 한 영화관에서 대학생, 당 출입기자 등 150여 명과 함께 명량을 관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명량을 본 상영관과 같은 곳인데다 박 대통령이 앉았던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대표는 영화 관람 후 “우리 민족의 성웅이신 이순신 장군의 승전장면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크게 감동시킨 좋은 영화”라며 “결국은 역사에 이기는 사람이 지도자이고, 지도자는 이겨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감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영화가)사즉생의 정신으로 매사에 온몸을 던져서 목숨 걸고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줬다”고도 했다.

인근 치킨집에서 이어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영화평과 꽉막힌 정국해법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영화 ‘명량’ 10점 만점에 몇점인가.
“10점”

-평소에 영화 자주 보나.
“내가 원래 ‘영화광’인데 최근 몇 달 동안 못봤다.”

-세월호 국면이 길어지면 여당이 불리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언론이 양비론으로 쓰는데 시시비비를 가려줘야된다. 야당이 협상 파기한 건 잘못아닌가. 내가 원내대표 시절 당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랑 협상할 때도 의원들 반대에 부닥치곤 했지만 합의안 자체가 깨진적은 없었다.”

-야당은 4자회동 때 김무성 대표가 특검 추천권 야당에 줄 수 있다고 했다면서 계속 ‘김무성 책임론’ 제기한다.
“그때는 이것저것 서로 제안하면서 협상하는 단계였다. 최종 합의안에서 빠졌고 협상이 깨지면서 그것도 끝난 얘기다. 비공개 협상 과정을 언론에 다 공개하는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비대위원장 전화를 정말 안받았나.
“비대위원장되고나선 전화 온 적 없다. 좀 지난 일이다. 원내대표일 때 두번인가 전화 왔었는데 안 받았더니 왜 안 받느냐고 문자도 남기고 그러더라. 근데 내가 전화받으면 이완구 원내대표가 뭐가되나. 원내 문제는 원내대표한테 전권을 위임했다.”

-김무성의 ‘어부바 정치’(이정현 최고위원을 업어준 일)가 화제다. 허리 괜찮은가.
“이정현 의원은 내가 아끼는 동생이다. 이 의원한테 (업어주던 날) ‘너 몇 킬로나 나가냐’고 물어보니 80kg이 넘는다는 거다. 그래서 걱정을 하면서 업을 때 팔로 책상을 딱 짚었는데 막상 일어나보니 의외로 가볍더라. (이번 선거때) 업은 사람 중에 제일 무거운 사람은 김제식(충남 서산ㆍ태안)의원이다. 체구는 별로 안 큰데 얼마나 무겁던지(웃음).”

-14일이면 당 대표 선출된 지 딱 한달이다.
“한달 중 보름은 선거운동 다니느라 정신없었다. 내주 초까진 당직인선 마무리하고 당무에 힘 쏟을 생각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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