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아들 관리과장이 교장에 행패 학생들 창 깨며 항의(동흥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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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일 하오 5시20분쯤 서울 용두동 175의1 동흥상업전수학교(교장 차중은·64)에서 이 학교 간부학생인 3학년 설모군(19)등 16명이 지난 4일 이 학교 관리과장 박종하씨(42)가 교직원과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교장 차씨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린데 항의, 1층 복도 유리창 70여장을 깨는 소동을 벌었다.
학생들에 따르면 4일 상오 11시20분쯤 이 학교 관리과장 박씨가 교장실에 들어가 교장에게『이××가 나를 모함해 쫓아 내려한다』고 폭언하며 교장의 멱살을 잡고 교무실까지 끌고 가 30여명의 교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해명하라며 20분 동안 욕설하는 등 행패를 부렸다는 것.
이같은 관리과장의 행패를 목격한 학생간부 설군 등 16명이 박씨에게 『교직자가 교장을 폭행할 수 있느냐』며 해명을 요구했는데도 이를 거절하자 책가방을 복도유리창에 던져 유리창 70여장을 깨뜨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교장 차씨에 따르면 관리과장 박씨는 이 학교 설립자 박창조씨(69)의 외아들로 지난 6월 학교 직제에도 없는 관리과장직을 만들어 부임한 이래 학교운영에 전권을 행사해 왔으며 이에 항의하는 교장에게 두 차례나 사표를 강요하는 등 교권을 침해했다.
또 관리과장 박씨는 딸 박순이씨(24)를 경리과 직원으로 채용, 학교재정을 멋대로 운영하며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교실에 난로조차 시설하치 않아 학생들의 불평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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