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명 자초한 농구에의 집념|23세에 숨진 일 여자대표 센터「후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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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동경=신성순 특파원】○…키 1m84cm로 일본여자농구대표「팀」「센터」였던 「후꾸이」(폭정미혜자·23)선수가 지난달 30일 심부전증으로 경도대 부속병원에 입원 중 사망, 일본 농구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후꾸이」선수는 일본대표「팀」의 「에이스」로서 장신을 이용한 「골」 및 「슛」이 일품이어서 「콜롬비아」세계선수권대회와 「몬트리올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 장신 기근에 허덕이는 일본 여자농구에 기쁨을 안겨줬었다.
「후꾸이」선수는 「오오사까」의 「쇼오인또」(장음동) 고등학교 때부터 빈혈증이 있어 의사로부터 격렬한 운동을 삼가라는 충고를 받아왔었다.
그러나 차라리 단명하더라도 좋아하는 농구를 계속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여 「유니티카·팀」에 입단, 대표선수가 됐고 「몬트리올올림픽」에서는 의사가 출전을 만류까지 했으나 스스로 간청해 출전하기도 했다.
「후꾸이」선수의 마지막 경기는 금년 1월 일본선수권대회. 「유니티카·팀」을 2년만에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후 「모스크바올림픽」 출전권이 걸린「불가리아」예선 때는 『순환기계통의 이상으로 3개월 이상 입원을 요한다』는 진단으로 대표선수를 사퇴했었다.
일본 농구계는 23세로 타계한 「후꾸이」선수의 죽음은 백혈병으로 죽음을 선고받고도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던 미식축구의「슈퍼스타」「조·로스」의 일본판이라며 애도.
한편 여자농구 전 대표「팀」감독 정주현씨(코오롱 감독)는 『후꾸이 선수는 78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 한·일전 때 일본 「센터」로 출전한바 있는데 체력은 딸렸으나 「골」밑 「플레이」는 위력적이었다』며 일본선수이긴 하지만 유망한 「센터」였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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