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에 조금만 노출돼도 어린이들 지능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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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어린이들은 중금속인 납에 조금만 노출돼도 지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납 노출 허용 기준치를 지금보다 더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미국 의학계에서 나왔다.

미 코넬대의 리처드 캔필드 박사팀은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신호(4월 17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혈중 납 농도가 혈액 ㎗당 1㎍에서 10㎍으로 높아지면 지능지수(IQ)가 평균 7.4 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1백72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생후 6개월.1년.18개월 때, 그 후에는 매년 한번씩 5세가 될 때까지 혈중 납 농도와 지능을 측정한 결과다.

캔필드 박사팀은 미국의 납 노출 허용기준치인 혈액 ㎗당 10㎍에서도 지능저하가 심각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현행 기준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린이들은 주로 오래된 집의 벗겨진 페인트 조각의 먼지를 통해 납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사용이 금지된 유연 휘발유도 주요 오염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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