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밤거리에 여장남창 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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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주원상 특파원】새벽 또는 한밤중「파리」의「불로뉴」나「뱅센」숲을 산책하는 남자들을 유혹하는 팔등신의 미녀(?)들은 믿기 어렵지만 모두「남자」들이다.
「파리」경찰이 파악한 바로는 이곳을 무대로 성업중인「밤의 꽃」들은 모두『여자가 아니다』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훌륭하게 변장한 여장남창이었으며 대부분이「브라질」출신 청년들이다.
여장남창 업에 종사하는 청년들은「브라질」출신 말고도「프랑스」「스페인」「포르투갈」및 북「아프리카」출신도 끼어 있으나 실제로「파리」는 최근 몇 년 새「브라질」출신 청년들의 공격무대가 돼 왔다.
일제자동차의 대거 상 륙 보다도 더 염려스러울 정도라는 소리도 있다.
『당초 몇몇뿐이던 것이 요즘은 3백 명도 넘을 것 같다』고 추산한 경찰관계자는 1백 명은「불로뉴」숲을, 1백 명은「바티뇰」가 근처의 자동차 속을, 나머지는「피갈」부근의 조그마한 「아파트」를 무대로 성업중이라고 밝혔다.
이곳에서의 매춘은 「자유업」으로 분류되고 소득신고까지 하는 판이니 여장남창의 첫 발판으로는 안섬마춤이다.
대부분 여장남창의 시작과 끝은 모두가 같다.
이들은 얼마간의 저축으로부터 시작한다.
우선 이 돈으로「파리」17구에 있는 성형외과에서 얼굴과 가슴성형을 마치고 1차 영업을 벌인다.
얼마 후 약 4천「달러」가 저축되면「카사블랑카」나「브뤄셀」로 날아가 본격적인 성전환수술을 받는다.
「프랑스」에서는 성전환 수술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완전한 여성」으로 변신한 당초의 여장남창들은「스위스」서독 미국 등으로 진출, 국제매음업계에 뛰어든다. 국제매음업계에 발을 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여장남창 업 시작 후 6개월이 통례다.
당국은 이들을「외국인노동법」위반혐의로 입건하지만 궁여지책일 뿐이다. 법원의 재판기간이 길어 판사가 이들의 추방영장에 서명할 때쯤이면 정작 피의자들은 「볼일」을 마치고 「파리」를 떠난 다음이다.
『없는 것이 없다』는「파리」도 전통적인 매춘업계를 어지럽히는(?)여장남창을 새 명물의 등장이라기보다는 새 골칫거리의 등장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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