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는 「부주의」를 노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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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피요령>불이 나면 일단 침착하게 정신을 가다듬는게 대피의 일조다.
우선 불의 종류에 따라 자신이 끌수 있는 상황인가를 판단하고 아닐 때는 즉시 대피하면서『불이야』하고 외쳐 주위의 도움을 구한다.
유류 화재는 규모가 작을 때 소화기·모래·담요나 이불 등으로 막을 수 있지만 물을 뿌리는 것은 금물이다. 화재가 클 때는 인명대피를 우선하고 불을 끄는 것은 두 번째가 된다고 누전으로 화재가 났을 때는 이미 집안 여러 곳이 동시에 타고 있다고 보아 인명피해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
밖으로 피할 때 두꺼비집을 열 수가 있다면 피해를 줄일 수도 있다.
대피는 노약자·어린이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부터 하도록 평소 마음속에 새겨둔다. 요즘의 화재는 화재규모 때문에 사망자가 많은 것이 아니라「커튼」「카피트」「플래스틱」등 화학 제품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때문에 생명을 잃는 수가 많다.
일단 화재가 번진 다음 발견했을 때는 자세를 가능한 한 낮추고 물에 적신 손수건이나 옷가지로 코를 막고 대피한다.
연기의 무게는 공기와 같지만 가열된 연기는 위로 울라가므로 자세를 낮춰야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고층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는 상황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발화지점·거리·방향·연기의 방향 등을 확인하고 대피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이것이 결정되면 옥외비상 계단 등을 통해 대피해야 한다. 그러나 이미 대피로가 불길에 싸였을 때는 구조를 기다리거나 비상구조대·「로프」등으로 대피한다.
현재 서울·부산 등에는 44m의 고가 사다리 차가 7대가 있으므로 12∼13층 이하에 있는 사람이 어느 정도시간을 견딜 수 있다면 그 위치에서 창문을 통해 사람이 있음을 알리고 침착하게 기다려야 한다. 상당한 시간이 있는데도 고층에서 이불 등을 안고 뛰어내려 목숨을 잃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실내에서 기다릴 때도 담요나 옷 등을 물에 적신 다음 기다리며 코도 젖은 수건으로 감싸는 편이 기도에 화상을 입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광주·대구·인천·대전·제주·마산 등은 32m의 고가사다리 차가 있으므로 10층 이하의 사람들이 구조 받을 수 있다.
13층 이상에서 대피해야 할 사람들은 비상계단이 막힐 경우 옥상으로 대피하거나 비상「로프」등을 이용한다.
서울의 경우는 화재시 인명구조용 3인승「헬리콥터」 2대가 대기하고 있어 옥상에서의 구조가 가능하며 전국적으로 인근 군부대의「헬」기를 지원받을 수 있어 무리하게 뛰어 내리는 것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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