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모두의 공기로 발돋움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신문협회와 방송협회가 언론구조를 개편키로 한 방침에 대해 시민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한국언론의 건전한 발전을 기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배면결정은 환영>
▲박금순씨(한국부인회회장)"신문믈 1일 12면으로 충면키로 했다는 결점에는 크게 찬성한다. 사실상 구미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신문에 비해서도 우리나라 신문은 지면이 너무좁아 꼭 필요한 정보들을 충분히 담지못했던 것같다.
통신사나 신문사를 통·폐합한다는 조처는 그 뒤처리를 세심히 해야할것같다.
그동안 대부분의 신문사와 통신사들이 어렵게 마련한 막대한 기재들, 그리고 오랜기간에 걸쳐 양성한 인재들의 손실이 없도록 각별한 배려를 해야할줄로 생각된다.
또 그동안 저질시비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서로 경쟁하며 재미와 즐거움을 시청자들에게 주었던 2개의민간 TV방송국중 하나가 KBS에 합병되어 공영화합으로써 생길지도 모르는 『재미없는 TV』가 되지많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해야 할것같다. TV의 오락기능은 특별한 오락을 즐길줄 모르는 많은 한국인에게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품위높일 일기로>
▲장막수씨(32·은행원)=언론기관의 구조개편은 불가피했던 것같다. 여러가지 제약이나 여건의 미성숙도 깔려 있었겠지만 언론이 언론답게 사명을 다해 주길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언론자체의 비위와 품위 손상을 유발시켰던 문제점은 이 기회에 과감히 도려내야할것이다.
언론 롱·폐합이 또다른 언론의 획일화를 초래해선 안될것이다. 언론은 우리 무두의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여진다.

<공철에 앞장서야>
▲권은정양(22·대학생)=우리언론이 국가발전과 국민계도에 공헌한바도 크다고 본다.
이번 기화에 언론은 공익성을 견지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개인의 이익이나 특정집단을 대번해서는 안되고 정부가 하는 일은 무조건 옳다고 두둔하는 것도 안된다. 진정한 의미의 사회의 목탁·공기(공기)로서의 사명을 다해 주길 바랄 뿐이다.

<기자전문화 필요>
▲최진자교수(중앙대신문학과)=이번 기회에 중앙지와 지방지의 특색을 살려신문을 제작했으면 한다. 지방지는 보다 가까운 그지역의「뉴스」룰 보다 많이 독자들에게 제공해야할것이다.
통신사에서 각 신문에「로컬·뉴스」를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칫 획일적인「뉴스」가 공급될 우려도 있다.
국민의 알 귄리를 충실히 대변해 주는 신문을 독자는 구독하게 된다.
특히 기자의 전문화는 꼭 이뤄져야할 일이다. 기자도 의사·변호사와같이 전문직업인이다.
처우를 잘 해주어야함은 선결조건이다. 이룰위해 국가가 당분간 재정적인 뒷받침도 있어야할것으로 안다.

<전성위축 없도록>
▲허영현씨(32·회사원)=서울에만도 신문·방송·통신등 언론기관이 2O여개나있다는 사실을 처음알았다.
그러나 신문이나 방송의 개성이 위축되고 통신사의 통합으로 정보의 획일화등이 초래될 것을 경계해야할 것이다.
이번 조치가 언론육성의 계기가 되어야하며 이로인해 직장을 잃는등 언론계종사자들의 피해를 최대한으로 줄이는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기 바란다.

<독립성 보장돼야>
▲서호선씨(36·가정주부)=너무 해체·통합의 규모가 큰데 놀랐다.
과거 우리나라의 언론기관이 난립, 언론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았나 생각되기도했다.
이번 언론기관의 통·폐합으로 언론계층사자들에 대한 대우룰 대폭 개선하고 환경을 좋게해 외국과 같이언론을 위해 전력투구할수있는 여건을 정부나 사회가 마련해 주어야한다.
박봉에 시달리다보면 누구나 금력과 권력에 약해질수밖에 없지 않은가.
「신문의 독립」을 우리들이 바라고 있지만 정말「독립성」을 보장해주었는지도 이기회에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언론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건전한 방향으로 이번조처가 발전하기를 바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