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방영기간 길지 않을 듯|알맞은 색상 발굴이 과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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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금기의 두터운 벽처럼 여겨오던 「텔리비전」의「컬러」방영이 KBS에서 부분적으로나마12월1일부터 방영한다는 게 결정됨으로써 「컬러·텔리비전」은 이제 우리생활의 한 부분이 됐다. 당국이 KBS만 부분「컬러」방영을 허용한 것은 각 「텔리비전」방송국이 「컬러」방영을 하자면 아직 많은 줌비가 뒤따라야하기 때문이다.
KBS는 이에 따라 하루 4시간씩 「컬러」방영을 한다 (상오2시간은 음향 없이 화면만 조정).
TBC·MBC등 두 민방은 「컬러」 방영시설이 아직 미비한 때문인 것으로 문공부는 밝혔다.
따라서 이 준비가 끝나는 대로 내년3월께 두 민방도 KBS에 준하는 방송량을 「컬러」로 방영할 계획이다.
현재 「텔리비전」3국의「컬러」방영시설상황은 KBS가 70%,TBC(부산국 포함)가 60%, MBC가 50%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시절과는 상관없이 실제방영은 TBC의 경우 당장 70%가, 내년6월이면 시설보완과 함께 1백%「컬러」방영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텔리비전」의「컬러」화는 실제 국내방영만 안 해왔을 뿐이지 국영방송인 KBS-TV를 비롯, TBC-TV는 이미 오래 전부터「드라머」「쇼」까지 상당량의「프로그램」을 「컬러」로 제작 해 왔다.
KBS-TV는 76년부터 미국에서 방영하는 한국방송에 이미 「컬러」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보내고 있었고 TBC-TV도 「로스앤젤레스」에서 주6시간씩 방영되는 한국방송 「프로그램」 에「컬러」와 흑백 「프로그램」은 섞어서 방영하고 있다.
KBS-TV 해외홍보용「텔리비전」의 「컬러·프로그램」은 「뉴욕」이 1주에 1시간, 「로스앤젤레스」가 6시간, 「하와이」가 2시간 등이다.
「텔리비전」이 「컬러」방영을 하려면 우선 체신부에서 「컬러」로 내보낼 수 있는 「마이크로웨이브」를 바꿔야 하고 방송국자체에선 제작 장비와 송출장비 및 시설이 모두 바뀌어야 한다. 이에 따라 KBS는 지방 국에 「컬러」송출 할 수 있는 시설을 완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의 경우는 모두 비슷하긴 하지만 일본도 56년12월 첫 「컬러」방영 이래 10년이란 시험기를 거쳐 작년에 가서야 완벽한 「컬러」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좀 다르다.
선진국의 「컬러」정착이 긴 것은「컬러」기재의 발전과 함께 발전했기 때문이지만 이제는「컬러」기재가 완벽한 수준에 올랐는데 다가 우리나라 방송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재는 모두 최신기재들이라 시험방송기간이 특별히 길 필요는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시급한 문제는 바람직한 색채를 어떻게 창조해 내느냐하는 점이다. 「컬러」제작에선 미술·「세트」·의상·소도구·분장·조명 등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힌다. 종사자들이「컬러」가 갖는 특징에 대한 새로운 연수를 거쳐야 할 것은 물론이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적인 색의 조화를 어떻게 찾아야 하느냐 하는데 문제가 있다.
흑백「텔리비전」의 경우 조명은 밝고 어두운 것만 구분하면 그만이었지만 「컬러」의 경우에는 색깔의 방향·강도·그때 그때의 분위기 등으로 흑백 경우의 기술 보다 월등히 더 신경을 써야한다.
이 때문에 최근 방송국에선 본격적인「컬러」방영에 대비, 이들 기술자들의 학보를 위해 영화계 종사자들을 「스카우트」한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지금까지 「컬러」방영의 가장 큰 장애로는 막대한 제작비와 정력소비가 꼽혀 왔다. 제작비는 흑백의3배정도, 전력은 0.7배로 치고 있다. 그러나 제작비의 경우는 「스튜디오」에 하한 것이고 전력도 밥솥의 6백∼1천kw에 비하면 10분의1밖에 안 돼 83년까지 2백50만대의 「컬러·텔리비전」이 보급된다 하더라도 평균4시간 시청으로 볼 때 우려나라 총 발전량 7백만kw의 0.09%밖에 되지 않는다.
「컬러」방영이 결정되면서 방송계에선 믾은 제작비 때문에 「프로그램」의 하청제작이 거론되고 있다. 즉, 일정한 예산을 세워 그 돈에 맞게 하청을 맡은 전문 「프러덕션」에서「드라머」를 제작, 납품한다는 것이다.
방송국에서 이 방법을 쓰려고 하는 것은 많은 제작비와 인력에 신경을 쓰지 않고도 좋은「드라머」를 만들 수 있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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