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자리 굳힌 정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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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피곤하다고 해야할지 즐겁다고 해야할지 무척이나 바쁩니다. 한숨 돌릴 겨를도 없습니다. 이제 잠이나 실컷 자고싶은데….』
지난2일 폐막된 추계대학축구연맹전 (강릉)에서 소속「팀」인 연세대를 우승으로 이끌고 동시에 최다득점(3「골」)선수가 되어 상경한 정해원 선수(21· 체육과2년)가 오는 10일 개막되는 축구종합선수권대회를 위해 곧바로 훈련에 들어가면서 넋두리를 했다.
정해원외에도 국가대표화랑선수들은 한결같이 잇따른 국내· 국제「게임」을 치르느라 여념이 없지만 연세대가 올해 가장 많은 3개의 「타이를」을 획득한「팀」이므로 그 주역인 정해원이 「가장 바쁜 수훈갑의 선수」로 올해 통산 16「골」을 기록했다.
정해원은 5월의 대통령배 전국대회때 새한자동차 (현대우)와의 준결승에서 연장후반에 결승「골」을 장식했고 이어 결승에선 맹장들이 버틴 충의를 맞아 통렬한 육탄돌격으로 2득점,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우승의 영광을 쟁취했다.
9월의 대통령 「컵」 국제대회를 치르자 곧이어 「쿠웨이트」에 원정, 북한과의 대결에서 동점과 역전「꼴」을 터뜨려 온 국민을 감격케 하더니 귀국하자마자 전주전국체전에 나가 또다시 연세대우승의 주역으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그리고 불과 열흘만에 추계대학연맹전을 제패했며 다시 1주일만에 올해의 전국선수권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선수권대회의 예선「리그」 예선 성무· 경희대등 난적들과 대결, 세찬 시련을 겪어야하는 입장이다.
2월의 중동· 미국전지훈련과 4월의「올림픽」에선 (말레이지아)때까지 조용히 예기를 다듬었던 이 신참국가대표는 결국 5월의 대통령배대회를 기점으로 막강한 화력(화력)의 전함으로 돌변하여 쾌속항진, 무수한 승전보를 올린 셈이다.
자상 결정적인 순간의 「빅·매치」에서 대어를 낚아채는대 능통한 이 신묘한 「골·게터」는 『한시라도 심신이 피로해지는 일이 없어야 할텐데요』하며 조심성을 보였다.<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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