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워 아이들 잠잘때 연습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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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3일상오 기독교회관대강당에서 열린 제5회 전국어머니동화구연대회에서 특상을 차지, 동화를 가장 구수하고 자연스럽게 구연하는 어머니가 된 김순녀씨(34·서울동대문구상봉동석의심)는 기쁨의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동갑짜리남편 지광윤씨(농업진흥공사 근무)와의 사이에 8세부터 3세까지 2남1녀를 두고있는 김씨가 이날대회에 들고나온 동화는 우리전래동화를 기초로한 『엉뚱한 명궁』.
작년에이어 두 번째출전, 특상을 따냈는데『약10년전 고향제주에서 국민학교 교사로 있으면서 잠시맡았던 목포MBC의 동화시간이 밑거름이 된것같다』는게 본인의 분석이다.
이번『엉뚱한 명궁』은 한 열흘간 연습했는데『식구들에게 부끄러워 아이들이 잠든 한밤에,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서, 마루걸레질하면서 몰래몰래 하느라혼났다』고.
아직 생활에 쫓기느라 동네아이들에게까지 동화를 들려줄 여유는 갖지 못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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