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이선희, 농협서 이적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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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지난 8월 일본에서 열렸던 세계 야구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을 준우승으로 이끄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던 이선희투수(25)가 소속 「팀」인인 농협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하겠다고 선언, 실업야구계에 가벼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선희 투수는 『지난 73년 경북고를 졸업하고 농협 「팀」에 입단할때 군복무를 제외하고 5년간 의무적으로 농협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서약했기 때문에 이제 그 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을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대우가 좋고 타력이 뒷받침되는 「팀」에서 성적을 내고싶다』고 말하고 있다.
돌연한 이선희의 이적 요청으로 평지 풍파를 만난 농협의 김청왕 감독은 『입단때의 서약서는 선수들의 조기은퇴를 막기 위한 내규이지 기간이 지난후에 이적을 동의해주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하면서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다.
○…현재 실업야구 선수등록 규정에는 이적 동의서 없이 다른 「팀」으로 옮기면 3년간 선수생활을 할 수 없게 되어있는데 이선희는 지난해 군에서 제대할때도 3년간 선수생활을 못하더라도 이적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와 「팀」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측에서는 이와같은 전례에 비춰 이선희가 「시즌·오프」만 되면 이적문제를 발설, 농협「에이스」로서의 값을 올리는 것 같다고 씁쓸한 표정.
이선희는 지난달 29일 치질수술을 받아 제2회 야구대제전에 전경북고 「팀」으로 출전치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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