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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사북 탄광 시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일요일인 5일 강원도 탄광지대와 어촌을 시찰, 광부와 어민들의 생활실태를 돌아보았다. 전대통령은 이날상오「헬리콥터」편으로 지난 4월 소요사태로 물의를 일으켰던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에 들러 김기종 소장으로부터 탄광운영현황과 소요사태 사후대책 등에 관해 보고 받고『지난번 소요사태 원인은 평소에 근로자와 회사간부 사이에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 『앞으로는 회사가 성의를 갖고 근로자에게 복지문제 등 혜택이 많이 돌아가게 하고 서로가 위해주는 가족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노조 간부는 건전한 사람이 맡아 노조원들의 전체이익을 대변 해주어야한다』고 강조하고『개인이나 몇 사람의 이익만을 위하거나 노조를 나쁘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사전에 시정조치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이어 김 소장의 안내로 광부용 인 차를 타고 6백50갱안 1천7백m지점까지 들어가 광부들의 채탄실태를 살펴보았다.
전 대통령은 이어 해발 8백50m에 위치한 지장산 광부사택과 동원 국민학교 시설을 돌아 보았으며, 동원 국민학교 교정에서 체육대회 행사중인 광부와 가족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고 학교내부를 둘러보았다.
전 대통령은 동원 보건 원도 방문, 채탄작업 중 부상해 입원중인 광부들을 위로하고 위영한 보건원장에게 중환자들의 위문 금으로 금일봉을 주었다.
전 대통령은 사북 시찰에 앞서 영월군 북면 마차리에 있는 대한 석탄공사 광부훈련소에 들려 일요당직 근무 중이던 이상길 교수에게 광부들의 훈련현황과 임금실태 등을 알아보았다.
전 대통령은 이 교수로부터『기초적인 이론교육과 현장모형도를 만들어 갱도 만드는 방법, 「레이·파이프」 등을 부실 하는 방법 등을 가르친다』는 설명을 듣고 갱도모험 등이 전시된 현장을 두루 살펴보았다.
전 대통령은 또『요즘 광부가 모자란다는 게 사실이냐』『갱도에서 제일 앞장서서 들어가는 채탄기술자(선산부)의 보수는 얼마나 되느냐』고 물은 데 대해 이교수가『최근 약간 광부의 부족현상이 나타나며, 선산부의 보수는 월53만7천원 가량 된다』고 대답하자 옆에 있던 김성배 강원도 지사에게『도지사 봉급이 얼마냐』고 묻고 김 지사가『54만원』이라고 하자『광부들은 위험부담이 있고 장기간 근무하면 건강도 나빠지니 보수를 많이 주어야 하며 돼지를 많이 길러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전 대통령은 또 골목 어귀에 있는 민가에 들어가 탄광촌의 서민생활 실태를 살펴보았으며 집주인 이원태 여인(40)과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 이웃에 사는 윤세현씨(55)가 목발을 짚고 들어와『탄광에서 근무 중에 구역 내에서 안전사고를 당해 척추를 다쳤으나 산재혜택을 못 받고 있다』는 호소에『군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를 해주고 일반구호대상자로 구호 조치해 주라』고 수행한 윤성민 장군과 김성배 강원지사에게 각각 지시했다.
전 대통령은 탄광지대 시찰 중『광산지대에 나무가 없는 곳은 토질에 알맞은 수종으로 조림 계획을 세우라』고 서정화 내무장관에게 지시했다.
전 대통령은 이어 비가 내리는 주문 진에 도착, 어시장을 시찰하고 어부들이 어망으로 고기를 거둬들이는 작업광경과 조업현황, 어촌생활 실태 등을 살펴보았다.
전 대통령은 어시장 시찰도중 지난 69년3월16일 북괴 간첩선이 접근하다가 격침 당한 사건현장을 살펴보면서『해안지역은 항상 간첩선이 침투할 우려가 있으므로 앞으로 경계태세를 더욱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 시찰도중 1군사령부와 ○○사단을 예고 없이 방문, 장병들의 근무태세를 살펴보고 격려했다.
전 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헬기」기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 영월·사북·주문 진을 차례로 시찰하고 밤 9시40분 육로로 귀경 했다.
시찰에는 서내무·주영복 국방·정종택 농수산·박봉환 동자부장관과 김경원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 윤성민 장군·김 강원도지사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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